시간의 투명성

by 들숨

내 마음대로

보내고 잡아도 되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제 마음대로 흘러간다

붙잡겠다고?

물고기는 잡을 수 있다


흐름에 앉아

꾸벅꾸벅 든지

첨벙첨벙 히히덕거리든지

퐁당 발만 담그든지

허푸허푸 빠져 허우적거리든지


보이는 만큼

감당할 깊이인지

뻗어 을만한지

담을 만한 크기인지

다리와 손 망태를 순간순간 시하라


지난 미련과 친하고 싶거든

돌려 바다를 향하라

마음껏 퍼마셔라

그간의 갈증 벗어던지고

짙은 갈증으로 갈아입어라


보내라 능력 밖이다

보아라 해맑은 하늘의 시간

정해진 원천 줄어가는 수량

고정된 단호한 것들 바닥나기 전에

철철 유동하라


훤히 속 보이는 친절한 투명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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