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꽃잎을 한 장 떼었다
그 한 장에
살아 있는 모든 장미가 버려진다
장미 꽃잎을 또 한 장 떼었다
한 장 차이로
살아 있는 모든 장미가 또 버려진다
.
.
.
장미 꽃잎을 다시 한 장 붙였다
그 한 장에
살아 있는 모든 장미가 또다시 버려진다
누가 떼었는가
계절은 그대로인데
누가 버렸는가
향기가 그대로인데
왜 떼었다 붙였다 하는지
모호한 복제를 새롭다 복고다 애매하게 얼버무린
창조주의 속을 알고 내다 버렸을까
바람을 신앙하며
바람의 뜻에 맹목으로 매달리기로
허한 마음이 내심 기도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알고나 있을까
볼품없는 차림에 비해 헌금이 과하다는 것을
장미가 살아있는데
믿음은 깊어가는데
급조한 계절 또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