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달의 역사

by 들숨

어수선했다

해가 보기에 세상이

불안했다 그의 기울기를 이해 못 하는 저들과

그저 밝음함께 나누겠다


몸을 쪼개 달을 지었지만

야망이 큰 달은 자신을 뽐내려는

꿈틀거리는 욕망을 끝내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조각내 날을 지어낸다


매일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달의 요구에 혹사당하던 날이

억울했을까 날은 자신을

갈기갈기 찢어 때를 만들었고


쉴 틈 없이 쫓고 쫓기는

부서지고 깨지는 진통 끝에 때는

마침내 가루가 되어 초秒를 낳는다

해는 죽었고


해가 사라진 자리

그 우리에 스스로 뛰어들어

눈코 뜰 새 없이 초를 다투며 허겁지겁

초를 뜯는 자 누구인가


해의 탄식이 길어진 자리

사육에서 벗어나

긴 해를 두르고

우리 밖으로 나서는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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