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도 믿지 마라

by 들숨

빛과의 싸움이다

투명을 등에 업은

간섭하는 입자와

날뛰는 파동과의 싸움이다


파래서 돌아섰다

비슷하게 붉거나

비슷하게 노랗지 않아

파래서 지나쳤다


손을 뻗어

입자를 뚫고

파동을 젖혀

말랑함을 만지지 못해


파랗게 익어

파랗게 말랑이다

파랗게 떨어진

색다른 파랑을 죽였다


붉은 껍질이

퍼런 속살을 감추고

거리낌 없이

투명을 통과한다


의미 없이 번식한

입의 자식들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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