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빛날 건지

by 들숨

갈고닦았든지 타고났든지

나름 빛을 낸다는 땅의 돌들이

떠올라 험한 어둠에 박힌다

지상의 탐조등

밤낮으로 발굴한 돌을 소개한다

뜨거운 눈길의 열광과 들끓는 환호에

돌의 성분이 바뀐다


돌은 아니 별이 된 돌은

선망의 눈빛 한눈팔지 않게

앉거나 눕는 것은 물론

몸가짐을 흐트러뜨리는 일이라면

물 한 모금도 금기시했다


눈길은 그의 피로가

별이 주는 기쁨에 상쇄되지 않을 때

언제 라도 거둬들였고

탐조등은 시든 눈빛이 포착되면

지체 없이 새로운 돌을 선보였다


빛을 잃은 별

유성으로 사라지지 않으려면

한시적으로 주어진 계단이 치워지기 전에

스스로 걸어 내려와야

계단 잃은 무수한 별들 그 속을 태워

마지막 한 방울

뚝, 하고 붉은 막을 내린다


땅에

빛은 났지만 떠오름 없이 땅을 밝힌 돌과

묻혀

빛은 보지 못했지만 어둠을 밝힌 돌에게

하늘의 별은 어떤 돌일까

그저 같은 돌일까

그들의 존재를 알고나 있을까


폭우에 흙이 깎여 운 좋게 얼굴을 내밀고

돌들 틈에 끼어든

빛은커녕 쓸만한 모양도 갖추지 못한 뒤통수가

하늘을 곁눈질하고 있다

긁어도 가시지 않을 불치병을 집어 들었다

이전 03화하늘 그 기별 없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