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엄띄엄 행복하다

by 들숨

고기가 없어

고깃집도 없었다

보이지 않으니 생각도 안 했다

돈도 없었으니 다행이었다


소는! 농사에 써야지 먹는 것이 아녀

그 시절 생일날 미역국에 고기 한 점이

일 년 치 행복을 책임졌다

아저씨가 그랬다 행복했다고


고기가 많아

고깃집도 많다

돈까지 많아 아저씨 눈을 피해

소고기도 먹는다

그날 저녁 소가 부족해 옆 동네 소까지 먹었다


가씨부터 하씨까지

농사를 접고 소의 배를 불린다

갸부터 혀까지

생각을 접고 부른 배를 불린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겨

따라 할 게 따로 있제 먹고 입고 마시는

아니다 싶으면 마는겨

아저씨 말이다


갸...쟈...

띄엄띄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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