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열-독사진의 그 숨은 본심

by 들숨

처음인 듯싶다

홀로 찍는 사진이

이처럼 어색할 줄 몰랐다

늘 누군가를 감싸느라 바쁜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난감함들 조리개에 내줘야 했다


새로 갈아입은 익숙하지 않은 오늘을

어두운 자궁이 잉태하고 들춰내

어색함을 네모난 틀 안에 가두고

지난 이기적인 사진첩은

더 이상 낯선 주변인을 허락하지 않는다


홀로 선 이방인은

끼어들 곳을 찾아 기웃거리지 않고

스스로 이끌림에서 벗어나 고독한 궤도를 그린다

흡사 첫발을 내딛는 어린 별을 닮아 있어

흔들리지 않도록 뭉클한 연민이 껴안아준다


저 오만하고 거만한 조리개가

한껏 뽐을 내고 돌아올 도도한 모습에

눈 흘기게 되는 날

화장을 지우고 꼿꼿하고 당당하게

그의 몸조림에 응하리라 찡한 다짐을 하며

여물지 않은 오늘을 잠시 서랍에 넣어둔다


이전 13화나태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