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인 듯싶다
홀로 찍는 사진이
이처럼 어색할 줄 몰랐다
늘 누군가를 감싸느라 바쁜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난감함들 조리개에 내줘야 했다
새로 갈아입은 익숙하지 않은 오늘을
어두운 자궁이 잉태하고 들춰내
어색함을 네모난 틀 안에 가두고
지난 이기적인 사진첩은
더 이상 낯선 주변인을 허락하지 않는다
홀로 선 이방인은
끼어들 곳을 찾아 기웃거리지 않고
스스로 이끌림에서 벗어나 고독한 궤도를 그린다
흡사 첫발을 내딛는 어린 별을 닮아 있어
흔들리지 않도록 뭉클한 연민이 껴안아준다
저 오만하고 거만한 조리개가
한껏 뽐을 내고 돌아올 도도한 모습에
눈 흘기게 되는 날
화장을 지우고 꼿꼿하고 당당하게
그의 몸조림에 응하리라 찡한 다짐을 하며
여물지 않은 오늘을 잠시 서랍에 넣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