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여 걷다 보니
그의 모습 보이지 않아
알 수 없고
그에게서 내가 보일 뿐
홀로 걷다 보니
그를 볼 수 있어
느낄 수 있어
문득 나를 비춘 거울 속에
그가 보이고
섞여 마주하고
그에게서 그를 보고
나에게서 나를 보았다면
그림자에 고립된
그의 상실에
새삼 가슴 얼얼해하지 않았을 것을
섞여 걸어도
고개 돌려 그를 보고
눈 감아 나를 보니
서로 혼입 되지 않고
탁해지지 않아
그는 그로 나는 나로
처음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