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함이 붙는다
묵묵히도 함께
시선은 달랐다 색깔도 무게도
외진 들판 황량한 언덕은
매일이 위태롭다
닿을 수 없는 저 파란 끝
뚫을 수 없는 이 붉은 속
뜨겁고 시린 벌판
지워지지 않는 깊은 발자국이 선명하다
밟고 따를
밟아 지워진 흔적 보이지 않는다
나란히 새겨갈 발소리가 아득하다
그림자는 제멋대로 따르는 듯 사라지고
묵묵함이 처절함을 위로한다
들판 너머 미풍이 아른거린다
날카로운 시선에 건들바람이 발길을 돌린다
바람을 부르지 않는다
붙잡지 않는다
잘 못 떨어진 바람이 돌아갈 생각을 잃었다
그를 달래지 않는다
닮으라 하지 않는다
속내를 묻지 않는다
우두커니 앉아 말없이 같은 곳 함께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