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바다도 울던 날
하늘에서는 먹구름이 밀려와 세찬 빗줄기를 뿌리며 울었다
그칠 줄 모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땅에서는 강풍에 모든 것이 휘청대며 쓰러지지 않으려 버티며 울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는 아픔을 견디며 애처롭게 울었다
바닷가에선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울었다
검은 바닷물이 끝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며 큰소리로 울었다
도대체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 일까
우주에 전쟁이라도 났는가
멀리서 불꽃이 튀고 대포 소리가 울린다
무엇이 하늘을 저렇게 울게 하는가
바람은 무엇 때문에 성질을 부리는가
온 세상 모든 것을 다 날려 버릴 듯
사정없이 불어와 날리고 부숴 버린다
바다는 웬일로 그리 사나워졌는가
집채만 한 파도를 밀고 들어와
방파제를 넘어서 하늘로 솟구친다
온 세상이 혼돈의 아수라장에 빠진 날
누가 감히 이를 막을 수 있나
아서라 조용히 숨어서 숨죽이고 기다리는 수밖에
천지신명이 노하신 것을
실컷 울고 부수고 때리며 화풀이하고 물러 가도록
무섭고 아프지만 나약한 인간이 감수하며 참을 수밖에
이것으로 그동안 인간이 지은 모든 죄가 사하여진다면
아니 인간이 자연에 한 악행의 상처가 치유된다면
죄 많은 인간이 자숙하며 조용히 감내할 수밖에
*2003년 9월 12일 거제도를 휩쓸고 간 태풍 제14호 매미를 모델로 쓴 것이다.
이제까지 살면서 겪었던 가장 강력한 태풍 매미...
중심기압 910 hPa, 최대 풍속 55m/s, 5등급 슈퍼 태풍
인명피해 130명
태풍의 피해가 너무 커서 북한에서 명명했던 매미를 퇴출시키고 무지개로 바꾸었다
삼성 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안벽에 직경 7센티짜리 밧줄 여러 개로 매어 놓은 초대형 선박들이 바람에 떠밀려 방파제와 바닷가 바위 위에 얹히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송전탑이 쓰러져 일주일간 전기와 식수 공급이 되지 않아 한여름에 아파트 8층까지 계단으로 물을 퍼 나르며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의 자동차도 무너진 벽돌에 깨지고 역류된 바닷물에 침수되어 보험금을 받았다
다행인 것은 요 몇 년간은 태풍이 비켜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 또 태풍이 닥칠지 모른다.
요즘은 지진 때문에 난리다. 태풍 매미는 이번 지진보다 몇 배나 큰 피해를 남기고 갔다.
지진도 태풍도 인간이 쉽게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마냥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유비무환이라 했다.
https://search.naver.com/p/cr/rd?m=1&px=125&py=721&sx=125&sy=251&p=SXV24dpySEsssvYne9VsssssstN-109138&q=%C5%C2%C7%B3+%B8%C5%B9%CC&ssc=tab.nx.all&f=nexearch&w=nexearch&s=ra8IC9arx4ZiRC0byiolhQ==&time=1458255463045&t=10&a=web_bas*w.url&r=1&i=a00000fa_485d739e94e0d746868fbfaf&u=https%3A//ko.wikipedia.org/wiki/%25ED%2583%259C%25ED%2592%258D_%25EB%25A7%25A4%25EB%25AF%25B8&cr=2
<노란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