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7일 차
노란 보석
"좀 어떠세요?" 의사 선생님이 웃으며 물었다.
"이제 아픈 건 없고 기침 가래만 간간이 나옵니다.
아침에 PCR 간이 검사했는데 음성입니다."
"잘 참아내셨어요. 오늘 3일분 약 타가시고 안 오셔도 되고 안 좋으면 한 번 더 오세요"
"감사합니다!"
" 참, 그래도 혹 모르니 한 3일간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진 마세요."
" 알겠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는 오전 11시가 체크 아웃이다.
집엔 어린 손주 둘이 있어 바로 들어가긴 그렇다.
딸이 집 옆에 방을 또 얻겠다 해서 그러지 마라 했다.
강화도나 가서 갯골 장노출 사진이나 찍겠다 했다.
쓰레기를 정리하고, 짐을 꾸리니 뭐가 이리 많나.
드디어 갑갑한 숙소에서 해방이다.
국민 비서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늘 밤 12시를 기해 PCR 검사 없이 격리 해제란다.
안 당해봤지만, 815 특사 통보라도 받은 것처럼 반갑다.
토요일이라 강화도 길이 막힌다.
영종도로 코스를 변경했다.
여기도 막히긴 매 한 가지다.
뭉게구름 두둥실 떠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차를 몬다.
해방된 기분을 만끽하면서....
얼마나 팠냐고 묻는다면
딱 죽지 않을 만큼 아팠다고....
말로는 설명이 안되니 아파보면 안다고....
그렇다고 코로나 걸려 아파보란 말은 절대 아니다.
아무튼 주의하고 조심할 일이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건강은 알아서 챙길 일이다.
막상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닌 것 같아도 당할 때는 그게 아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더 계속될 것인지.
인간이 위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미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아무튼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