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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Oct 19. 2022

가을바람

돌아온단 약속

가을바람


                              노란 보석

가을바람 창문을 닫으려 한

내가 다시 여니

내 방을 넘보던 달님이 머쓱하여

얼굴을 붉힌다

뚜라미는 무슨 사연 그리 많은지

밤도 깊었건만 저리 시끄럽다

난 너에게도

저 애에게도

심이 없다니까


바람아 너에게 청이 하나 있는데.....

아니 듣지도 않고  닫아 버리

바람아 가지 말고 제발 청 하나 들어줘라

안부  전해다오

떠난 지 삼 년인데 소식조차 없단다


미안하다 달님아

혹 어디서 그 사람을 보았느

너는 알고 있겠지

제발 사람 소식 좀 들려다오


미안하다 귀뚜라미야

혹 그 사람 소식 전하려 떠든 거였냐

진즉 그리 말을 하지


가을에 떠난 사람

 단풍 들면 돌아온다 했지

찬 바람 불고

기러기도 돌아오는데

그 약속 벌써 잊었단 말인가

그리 수이 잊힌단 말인가

그 약속

내겐 돌에 새긴 듯 명징하건 만


무탈하단 소식만이라도

당장 돌아오진 못해도


아~~ 저기 벌써 낙엽 지는데

서리도 내리는데


멍이 든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

찬바람이 모질게 칼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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