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노란 보석
너는 나의 영원한 동반자
내가 가는데 네가 따라온 건지
네가 가는데 내가 따라붙은 건지
분명하지만 분명치 않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힘들 때나
고독을 마실 때조차
너는 언제나 나와 함께했지
언제나 한결같은 너였으니까
나와 끝까지 동행한다 했지
그건 우리의 운명이라며
너를 마음껏 이용하라 했지
내가 잘되는 게 보람이라며
너는 정말 정직하고 변함없었지
그럼에도 때론 굼벵이 같아서
답답하기도 했고
때론 살처럼 빨라서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기도 했지
행복이 넘칠 때조차 아쉬웠으니
되돌아보니 너무 빠르게 왔네
지나고 보니 너무 소홀했어
너의 동행을 당연하다 생각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도
내색도 않고 동행하다니
너와 세상을 한 바퀴 돈 후
이제야 보여 눈이 밝아져서
함께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
너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도
그건 모든 걸 잃는 것이니
생각하면 한 없이 슬퍼져
왜 그게 이제야 보이는 거야
진즉에 보았다면
정말 너를 소중하게 대했을 텐데
네 말대로 실컷 이용해 볼 건데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게
이제야 보이다니
아버님께서도 항상 말씀하셨지
너를 황금보다 소중히 대하라고
제발 허송세월 하지 말라 하셨지
그걸 나는 잔소리로 들었어
이제 와서 땅을 치고 후회한들
아~ 절대 되돌릴 수 없는 현실
그래 네 말처럼 성공한 사람은
그 동행이 치밀했고
실패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나처럼 설렁설렁 막 나갔지
조바심이 나서
언제까지 함께할 건가 하니
그건 묻지 말라며
생각보다 길지 않을 거라고
행복하게 살다 끝내자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게는 네가 유한하지만
너는 무한한 거였어
나도 너처럼 무한한 줄 알았지
그래 이렇게 끝낼 수는 없잖아
행복하게 함께 가는 거야
이별의 날 후회하지 않게
정말 의미 있게 사는 거야
내일이 지구의 종말인 것처럼
오늘도 진심으로 살아보자
네가 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며
너는 곧 내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