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노란 보석
내가 직접 갈 수 없어서
일일이 모두 만나볼 수 없어서
말로는 다 할 수 없기에
시시콜콜 변명하기도 뭐해서
조리 있게 말할 줄 몰라서
아니 영원히 기억하려고
누구든 언제나 만날 수 있게
내 분신으로 너를 낳았다
어떤 옷을 입힐까
이 옷 저 옷 고르다
사랑 담아 직접 지어 입히기로
보일 듯 말 듯 감추어 신비롭게
머리가 뜨거울 땐 빨간색으로
체면 살리려면 정장풍으로
감정 표현은 진한 색으로
설득하려면 명쾌한 밝은 색을
비틀어 붙여서 재미도 더하고
예쁜 액세서리로 꾸미고
그래도 단순한 게 제일 멋진 걸
혼을 담아 내가 널 나았으니
잘나도 내 자식이요
못나도 내 자식인데
이왕이면 아포리즘도 있어
낳은 보람 있기를
자식 못난 건 온전히 내 책임
밖에 내보내는 자식이니
몇 번이고 옷매무새를 고치고
매사 조심하라 당부하며
작은 실수라도 할까 노심초사
사랑 담은 잔소리 끝없으니
모두 어미 된 마음이라
분가한 자식 중 크게 된 놈 없지만
누가 뭐래도
내 자식이 제일 귀한 걸
문재가 없으니
오늘도 산고 끝에 너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