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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May 31. 2024

내 자식

내 글

내 자식


                    노란 보석

내가 직접 갈 수 없어서

일일이 모두 만나볼 수 없어서

말로 다 할 수 없기에

시시콜콜 변명하기도 뭐해서

조리 있게 말할 줄 몰라서

아니 영원히 기억하려고

누구 언제나 만날 수 있게

분신으로 너를 낳았다


어떤 옷을 입힐까

이 옷 저 옷 고르다

사랑 담아 직접  지어 입히기로

보일 듯 말 듯 감추 신비롭게

머리가  뜨거울 땐 빨간색으로

체면 살리려면 정장풍으로

감정 표현은 진한 색으로

설득하려면 명쾌한 밝은 색을

비틀어 붙여서 재미도 더하고

예쁜 액세서리 꾸미고

그래도 단순한 게 제일  걸


혼을 담아 내가 널 나았으니

잘나도 내 자식이요

못나도 내 자식

이왕이면 아포리즘도 있

낳은 보람 있기를


자식 못난 건 온전히 내 책임

밖에 내보내는 자식이니

몇 번이고 옷매무새를 고치

매사 조심하라 당부하

작은 실수라도 할까 노심초사

사랑 담은 잔소리 끝없으니

모두 어미 된 마음이라


분가한 자식 중 크게 된 놈 없지만

누가 뭐

내 자식이 제일 귀한 걸


문재 없으니

오늘도 산고 끝에 너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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