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りのまま(아리노마마)

있는 그대로

by KokoA

기분이 꿀꿀했습니다. 몸무게가 5킬로그램이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작년까지는 품이 남았던 옷이 딱 맞았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조카의 돌잔치에서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제 얼굴이 동글동글했습니다. 피곤해서 부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체중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어쩐지 요즘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았습니다. 거울 속 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살이 찐 제가 싫었습니다.


자신을 좋아하지 못할 때 저는 요가의 지혜를 빌립니다. 요가에서는 늘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이미 지난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는 어쩔 수 없는 영역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보다 조절할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가르침이지요. 저는 이 요가의 지혜가 일본어의 'ありのまま 아리노마마'와 닮은 것 같았습니다. 이 일본어의 다정함에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일본어는 'ありもまま 아리노마마'입니다.


'ありのまま 아리노마마'는 직역을 하면 '있는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현지에서 쓰고 있는 'ありのまま 아리노마마'는 '있는 그대로'의 뜻보다 조금 더 깊었습니다. 'ありのまま 아리노마마'에는 따뜻한 힘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모습으로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던 제게 친구는 'ありのままでいいよ'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는 뜻이었지요. 더 잘하려 무리하며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친구에게 저 또한 'ありのままでいい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충분히 잘하고 있었고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본어의 다정한 위로를 받은 후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지금 제 몸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 변화가 큽니다.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한동안 저는 입덧이 심해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호르몬 변화로 물혹이 생겨 통증도 있었습니다. 몸이 붓기도 했습니다. 체중 변화가 있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리석게도 예쁘고 날씬하고 젊은 모습만이 저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그렇게 대단한 무언가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지금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편하게 자연스럽게 지내는 것입니다. 지금의 자신이 편안하다면 그 모습이 맞습니다.


'ありのまま 아리노마마'는 현재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받아들인 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스토아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는 자기 삶에 집중한다면 외부의 승인을 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에게 집중하면 그의 말대로 외부의 판단과 평가를 개의치 않습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을 따릅니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가치를 지키는 힘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있는 그대로 살겠다는 것은 체념이 아닙니다. 가진 것을 감사히 여기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자신의 것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성장하겠다는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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