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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Apr 27. 2023

셰익스피어 오셀로

독서모임 후기

찐따는 막연히 셰익스피어가 너무 어렵고 부담스러워 유튜브로 오셀로에 관한 영상을 미리 본다. 내용은 대충 이해가 되었으나 극의 앞부분을 읽어보니 왠지 진도가 잘 안 나갈 것 같고 하필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꼼수를 쓴다.

[어린이를 위한 셰익스피어 클래식 '오셀로']를 도서관에서 빌린다. 어린이를 위한 셰익스피어라니! 주인공이 아내를 의심해서 죽이고 자살하는 이야기를 어린이가 읽는다고?! 찐따는 생각한다. 읽을 수도 있겠지. 인간을 알아가는 과정이니. 다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다음에 읽어야겠지.

그렇게 꼼수를 부려 오셀로를 읽은 찐따는 은근히 재밌는 막장드라마 한 편을 본 기분이다. 점점 시대적 배경이 궁금해진다. 학창 시절에 도대체 뭘 했길래 배경지식이 이리도 없을까. 하긴 학창 시절이 너무 까마득하다. 시간만 나면 잠만 잤던 기억이..

이제 스토리를 다 알았으니 펭귄클래식 오셀로의 '셰익스피어를 읽기에 앞서'부터 읽기 시작한다. 이 극을 읽기에 앞서 알아야 할 게 이리도 많다니!


소감 준비: 진따는 감히 오셀로의 평점을 3점을 준다. 이아고가 너무 악랄한 막장드라마라 3점을 주었지만 만약 그 시대에 극장에서 오셀로를 봤다면 5점을 주었을 것이다.

찐따의 관심이 쏠린 부분은 다름이 아닌 셰익스피어 작품이 한 때 큰 관심을 못 받은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들은 1642년 청교도들이 극장을 닫을 때까지 공연 목록에 계속 올랐다. 1660년에 군주제가 회복되고 나서 공연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셰익스피어의 많은 극작품들은 그 시대의 기호에 맞지 않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장르를 혼합하고 시적 정의를 혼합하는 데 실패한 작품들이 신고전주의의 지시 사항들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펭귄클래식 코리아 p.16>


마지막 문장은 정확하게 이해가 안 되지만 어쨌든 시대가 바뀌어서 예전만큼의 주목을 못 받았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다 한 배우에 의해 셰익스피어는 초월적인 천재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영국은 그 배우에게 절해야 할 것 같다. 그 배우로 인해 다시 부활한 셰익스피어로 인해 지금까지도 영국은 여러 분야에서 권위를 높이고 있으니 말이다.


셰익스피어가 초월적인 천재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위대한 배우 데이비드 개릭(1717-1779)이 1769년에 스트래트포드에서 특별한 축제를 조직하고 나서부터였다. 개릭의 맹목적 숭배는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1772-1834)와 윌리엄 헤즐릿(1778-1830) 같은 비평가들의 열광적 태도를 미리 보여준 것이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펭귄클래식 코리아 p.16>


물론 개릭이 아니었더라도 셰익스피어는 이미 성공한 극작가였기에 어떻게든 작품들이 세상에 알려지고 연구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찐따는 언제나 작가는 어떻게 해서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 됐으며 무엇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지에 관심이 많다. 한마디로 작가의 삶이 궁금한 거다. 작가의 삶을 알아야 그 작품을 더 이해하게 되고 그 삶을 파헤치는 것 자체도 한 인간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찐따는 항상 천재들의 인생을 엿보는 것이 경이롭고 신기할 뿐이다.


이렇게 찐따는 엉뚱하게 어린이책으로 오셀로를 읽고 셰익스피어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파고들다 독서 모임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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