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구독자를 제한하는 작가이다. 책을 더럽게 안 읽는 이 시대에 구독자 제한이라니. 처음에는 우습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의 글은 안 읽고는 못 배긴다. 많은 비밀이 들어있나? 그것도 아니다. 정보가 넘쳐나나? 정보라고 하기보다 세상 보는 눈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역시 나는 그녀의 글을 설명조차 못한다. 부담되는 구독료를 기꺼이 내서라도 나는 구독자가 되고 싶었다. 그 제한된 인원에 들어야만 하겠는데 그 구독 자격이 엄청 까다롭다. 나는 나의 독서모임 멤버들과 머리 맞대고 그녀의 세계를 공부를 했고 사실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나와 제일 친한 멤버에게만 슬쩍 흘려 둘만 구독자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니 다른 멤버들은 읽은 글을 공유해 달라고 하나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 구독료가 아까워서가 아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와 구독자들만의 세계는 팽창하지만 아닌 사람들의 세계는 제자리인 것만 같은 기분은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그 작가가 무슨 종교를 만든 것도 아닌데 마치 신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구독자 제한이라는 것이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누군가는 읽은 글을 비구독자나 sns에 공유하리라고 생각해 이건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그 어디에도 공유 글이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구독자들의 만족감은 200프로 이상 올라간다. 책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한테 공유할까 했는데 엄마는 되려 자기도 구독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제한이 있다고 말하자 나보고 포기하고 넘기라고 한다. 그건 안 되겠는데 엄마. 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구독할 자리가 있는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나 그녀의 구독자가 될 수 없다. 죽을 때까지 포기 안 할 것이다. 그녀가 글쓰기를 멈출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