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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Feb 01. 2019

누군가 홍시감처럼 내 자존감을 먹어 버렸다.

-제16화- 저기압일 때 고기 앞으로

거리를 걷다 보면 번화가에 무수히 많은 고깃집의 간판을 지난다.  그 많은 간판 중에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그렇지 내가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 가야지"라며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오늘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이려고 할 때 기본적인 자신의 내면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자존감을 챙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결이 존재한다. 그중 주체적으로 살고 자기를 사랑하라는 것은 내 글을 읽은 독자라면 다 알 것이다. 그만큼 매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강조해도 모자라지만 오늘은 이러한 자신을 챙기기 이전의 기본적 욕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얼마 전 나의 지인과 반가운 통화를 했다. 이런저런 근황을 물으며 대화를 하던 중 한숨을 쉬며 기분이 많이 다운되었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다니던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단다. 그런데 작은 실수 하나에 직상상사에게 된통 깨졌고, 거기서 자신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단다. 또 그 작은 실수가 머리에 계속 맴돌아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그러면 "주체적으로 살아야 해"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해봐"라고 말해주면 자존감이 올라가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체성과 자기 이해, 자기 사랑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덜어내야 할 그리고 채워야 할 무언가 있다면 그것부터 해야 한다. 즉 나쁜 것은 털어버리고 좋은 것은 충분히 담아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내면의 움직일 힘은 고갈되고 곧 번 아웃될 것이다. 그래서 자존감을 챙기기 이전에 먼저 내면의 에너지를 갈무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두 가지를 추천한다. 





첫 번째는 고기 앞으로 가라. 먹는 게 최고다. 실제로 면역을 높여주는 식품 중 단연 최고는 단백질이다. 그중에서도 두툼히 썰어서 꼭꼭 씹을 수 있는 고기를 추천한다. 뇌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며, 어떤 자극을 주어야 하기도 한다. 고기를 씹으면 치아에서부터 활발히 자극을 하여 뇌에서 쾌를 느끼게 하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 우리가 배가 불러서 기분이 좋을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져서 기분이 좋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애할 때 고기를 같이 먹으면 상대방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는 여담이 있다. 다시 돌아와서 기본적으로 내가 무언가를 사유할 수 있는 힘을 기르려면 일단 기분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에너지가 생긴다. 




그래서 그 지인과의 통화의 마무리에는 고기를 먹으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고기를 한입 넣고 웃는 인증샷에서 만족해하는 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존감이라는 것은 한번 높아지면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쉽게 구렁텅이로 빠지지는 않는다. 빠져도 일시적인 것이기에 빨리 돌려놓으면 된다. 그러니 고기라도 먹고 원래의 나로 돌아오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낮아진 자존감을 아주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이다. 그것은 고기로도 해결할 수 없다. 고기를 먹는 것보다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일반 종이컵에 물을 반잔만 따르고 그것을 하루 동안 꾸준히 들고 있어 보라. 작은 물컵이 마치 바윗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내면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을 방치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맛있는 고기를 먹길 바란다. 






두 번째는 착각이다. 뇌에다 최면을 거는 것을 말한다. 기분이 우울할 때 거울보고 간단히 할 수 있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좋다. 치아를 8개 이상 보이고 웃는 시늉을 해보라. 그렇게 하면 내 감정은 웃지 않지만 얼굴이 웃는 것만으로도 뇌는 웃고 있다고 착각하여 엔도르핀을 생성한다. 그러니 자존감을 챙기기 이전에 본래의 나로 먼저 돌아오자. 그러고 나서 무엇을 하던 에너지를 써보자. 우리 주체성도 좋고 자기 사랑도 좋고 자존감 높이는 것도 좋은데 달리지만 말고 조금 쉬면서 에너지 갈무리해보는 건 어때요??






오늘 고기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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