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손떨림 원인? 젊어도 무조건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 이유
몇 달 전 진료실에서 만난
한 환자분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1년 전부터 오른손이 이상하게 느려지고
떨리기 시작했다며 찾아오신 분이었는데요.
처음엔 단순히 나이 때문인가 싶었지만,
점점 심해져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저에게 오신 이유는…
신경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다며,
자세가 점점 굽어지면서 허리와 목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허리디스크인 줄 아셨다고 해요.
그런데 통증의학과 원장님께서
이거 선생님이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하고 인계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알았죠.
이분이 겪고 계신 문제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 아니라,
파킨슨병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요.
안녕하세요.
매일 진료실에서 다양한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의학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남는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은 여러분께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콕통증의학과 조성호 원장입니다.
30대, 40대에도 파킨슨병이 올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파킨슨병을
60대 이후의 질환으로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약 10-15%가
50세 이전에 발병하며, 드물지만 30대, 40대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환자분들은 더욱 당황스러워하시고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막막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 환자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Fig 1. 뇌 PET-CT>
갑자기 손떨림이 시작됐을 때,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
그분과의 첫 만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허리 통증을 주소로 오셨지만
실제로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전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뇌 MRI, 척추 MRI 등 다양한 검사 결과,
약간의 디스크 증상이 있기는 하셨지만
그걸로 통증을 설명하기는 어려웠죠.
결국 제가 각종 파킨슨병 검사를 통해
증명해낸 것은 그분이 바로 <파킨슨병>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 오른손의 떨림과 느린 움직임
✅ 점점 굽어지는 자세
✅ 허리와 목의 뻣뻣함
✅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
이 모든 증상들이 파킨슨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환자분께 설명드렸을 때,
그분의 표정에서 놀라움이 나타났습니다.
<Fig 2. 척추 mri>
30대가 파킨슨병이라니…
믿기지 않으실 수 있죠.
하지만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사실입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허리 통증이 왜 생기는 걸까요?
진료실에서 환자분께 설명드린 내용을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파킨슨병은 단순히 손떨림만
일으키는 질환이 아닙니다.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이 질환은 사실 전신의 근육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근육의 경직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자세가 앞으로 굽어지게 되고,
이는 경추와 요추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마치 무거운 배낭을 계속
메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되고,
결국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치료 과정에서 느낀 특별한 점들
그 환자분의 치료를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단순히 허리 통증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파킨슨병의 특성을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 환자와는
다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1️⃣ 파킨슨병에 관한 약물 치료
2️⃣ 허리 통증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3️⃣ 도수재활치료의 중요성
4️⃣ 파킨슨병 특화 운동치료
저를 믿고 환자분은 잘 따라 주셨죠.
치료를 시작한 지 몇 주 후,
환자분에게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허리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그와 함께 전체적인 자세도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파킨슨병 증상 자체도
덜 불편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파킨슨병 자체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줄어들고 몸이 유연해지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입니다.
젊은 나이 파킨슨병,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30대, 40대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신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분명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치료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받으시기를 권합니다.
1️⃣ 한쪽 손에서 시작되는 떨림
2️⃣ 변비, 후각 상실 등 이상 증상의 유지
3️⃣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
4️⃣ 자세나 보행의 변화
5️⃣ 근육의 경직감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시 다학제적 치료 접근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오늘 소개해드린 환자분은 현재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이 인생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계시죠.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분들을 통해 느끼는 것은,
질환 자체보다도 그 질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거나,
갑작스러운 손떨림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며,
혹시 허리나 목 통증이 동반되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성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