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얼굴 저림, 한쪽 얼굴 찌릿 마비에 통증 있어요

지금 당장 병원 가야 하는 이유

by 콕 선생님



몇 주 전부터 오른쪽 얼굴이 저리고,

어떤 때는 마비되는 것 같고, 또 어떤 때는 찌릿찌릿한가요?


병원을 다녀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만 하는데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면?


진료실에서 제가 직접 겪었던 한 사례를 통해

여러분이 놓치고 있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딱 3분만 집중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얼굴 저림이나 마비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마지막에 찾아주는 의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그림8.png


사실 의사로서 글 쓰는 게 바쁘기도 하고…

여러모로 번거롭기도 한데

저번에 환자분께서

“원장님이 쓰신 브런치 보고 왔어요”라고 했을 때

그 뿌듯함은 말로 다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


사담은 뒤로 하고

며칠 전, 진료실에서 만난

한 환자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30대 젊은 직장인에게 갑자기 찾아온 이상한 증상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던 평범한 직장인.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던 중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오른쪽 얼굴과 혀, 잇몸이 묘하게 저린 거예요.

처음엔 단순히 잠을 잘못 잤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며칠이 지나자 상황이 심각해 졌습니다.


✅ 혀의 감각이 70% 가까이 사라져 음식 맛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되었고

✅ 말을 할 때마다 발음이 어눌해져서 회의에서 발표하기가 힘들어졌으며

✅ 오른쪽 얼굴 전체가 마치 마취를 한 것처럼 둔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림9.jpg [늘 환자들로 북적북적한 콕통증의학과입니다. ^^ 여기에서 언제나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분이 저를 찾아왔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마음도 무거웠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나이에 나타난 이런 증상들, 절대 가볍게 볼 수 없었거든요


보통 얼굴 저림이나 마비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단순한 신경통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분의 경우는 달랐어요.


✔️ 30대라는 젊은 나이

✔️ 특별한 병력이 전혀 없었던 상태

✔️ 며칠 사이에 급속도로 악화되는 증상


이런 조건들이 합쳐지면,

우리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뇌와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이었죠.


그림10.jpg 출처: cleverland clinic



첫 번째 검사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환자분께 상황을 설명드리고

즉시 정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 목 엑스레이 - 경추 문제는 없는지

� MRA - 혈관에 이상은 없는지


하지만 결과는 모두 정상.

이럴 때 많은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일시적인 증상이니 경과를 보자거나

스트레스성이니 휴식을 취하라고 말씀드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환자분의 표정에서

커져가는 불안함이 보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경험상

이런 급성 신경 증상은

절대 가볍게 넘어가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뇌 MRI를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왼쪽 소뇌의 삼차신경 부위에서

이상 신호가 명확하게 발견된 거예요.


그림11.jpg 촬영 일시. 2025.05.09

<Fig 1. 뇌MRI (좌측 삼차신경핵 부위 고강도 영상 신호)>


이 순간 제 머릿속은 복잡해졌습니다.

이건 단순한 말초신경 문제가 아니라

중추신경계, 즉 뇌와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이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협진, 그리고 환자를 위한 선택


솔직히 이런 소견이 나왔을 때

제 마음도 무거웠습니다.


환자분께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어떤 치료 방향을 제시해야 할지...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의료진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죠.


저는 즉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에

협진 의뢰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중추신경계 병변은

더 정밀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거든요.


왜 이 사례를 여러분께 공유하는 걸까요?


이 환자분의 사례를 통해

제가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림12.png


첫째, 젊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됩니다

30대라는 젊은 나이에도

심각한 신경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나이가 젊으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둘째, 급속히 악화되는 증상은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며칠 사이에 증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이는 우리 몸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 신호예요.

절대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의료진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증상의 변화를 정확히 설명해 주시고

의료진이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을 때

비로소 정확한 진단에 다가갈 수 있어요.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증상, 혹시 이런 건 아닌가요?


✅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 말을 할 때 발음이 어눌해진다

✅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 얼굴 근육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

✅ 증상이 며칠 사이에 빠르게 악화된다


이런 증상들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특히 젊은 나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더욱 신속하게 전문의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그림13.png


제가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

10년 가까이 신경과 진료를 하면서

정말 많은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초기 대응이 늦어져서

치료 시기를 놓친 분들이었어요.


반면 이 환자분처럼

빠른 진단과 적절한 협진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된 경우를 볼 때는

정말 다행스럽고 뿌듯했습니다.


의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은

환자분들이 혼자 끙끙 앓지 않도록 도와드리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림14.jpg


그래서 이런 사례들을 여러분과 공유하는 거고요.


그러니 얼굴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있으시다면

절대 시간을 끌지 마세요.


특히 이런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 급속히 악화되는 증상

⚡ 젊은 나이에 나타난 신경 증상

⚡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감각 변화

⚡ 기존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상태


이런 증상들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어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꼭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경험이 풍부한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세요.


정확한 진단만이

여러분을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는

첫 번째 열쇠니까요.


감사합니다

조성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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