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4대 증상? 초기증상 걸음걸이 변화 나타났다면

10년간 진료해보니 느낀 점이 있습니다

by 콕 선생님

진료실에서 20년 넘게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사례는

제가 신경과 전문의로서 다시 한번

진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경우였어요.

안녕하세요.

증상이 노화랑 비슷하기도 하고,

또 허리 질환과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환자분들이 많아요.


그런 환자분들에게,

반드시 진실을 알려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한 저는

콕통증의학과 뇌신경센터 조성호입니다.


그림1.png

오늘은 파킨슨병 초기 진단과 관련해서

실제 진료실에서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풀어볼까 합니다.

허리 수술 후에도 계속되는 고통, 그리고 새로운 증상

지난해 가을, 60대 중반의 한 환자분이

저희 병원을 찾아오셨습니다.

허리 수술을 받은 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되고 있었고,

그런데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최근 들어 양손이 떨리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죠.

환자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손떨림은 백신 맞고 나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백신 후유증인 줄 알았는데...

걸음걸이도 예전 같지 않고, 뭔가 이상해요.

실제로백신 접종 후

다양한 신경계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어서,

환자분 뿐만 아니라 가족분들도

당연히 백신 부작용으로만 생각하고 계셨더라고요.

하지만 진료실에서 환자분을 직접 보는 순간

저는 다른 질환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파킨슨병이죠.

환자분이 진료실로 들어오시는 모습부터

뭔가 달랐기 때문인데요.

✅ 걸음걸이가 작고 끌리는 듯한 느낌

✅ 팔 흔들림이 거의 없는 보행

✅ 앉아 계실 때도 미세하게 떨리는 손

✅ 표정이 경직되어 보이는 얼굴

이런 모습들이 단순한 백신 후유증이나

허리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일반적인 증상들과는 달랐거든요.


그림2.jpg [비가 오는 날에도 늘 대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찾기 어려운 신경병증을 전부 알아내는 의료진이 되겠습니다.]


특히 손떨림의 양상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가만히 있을 때 더 심해지는 '안정시 떨림'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건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거든요 ㅠㅠ

파킨슨병 4대 증상, 하나씩 확인해보니

파킨슨병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4가지 운동 증상들이 있습니다.

1️⃣ 떨림

환자분의 경우 양손에서 뚜렷한 안정시 떨림이 관찰됐어요.

특히 긴장하거나 집중할 때 더 심해지는 양상이었죠.

2️⃣ 경직

팔과 다리의 근육이 굳어지는 증상인데,

환자분도 목과 어깨 주변의 뻣뻣함을 호소하셨습니다.

3️⃣ 서동증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건데,

걸음걸이나 일상 동작들이 예전보다

확실히 둔해져 있었어요.

4️⃣ 자세 불안정

아직 초기라서 심하지는 않았지만,

균형감각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셨거든요.


그림3.jpg 출처: apda


환자분의 경우 이 네 가지 중

떨림과 서동증, 경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임상 소견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어서

뇌 MRI와 MRA를 시행했습니다.

파킨슨병 자체는 MRI로 직접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다른 원인들을 배제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림4.png 촬영 일시: 2024.10.11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다른 심각한 뇌 질환들이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요.

검사 결과 다행히 구조적인 이상은 없었고,

임상 증상과 신경학적 진찰 소견을 종합해서

파킨슨병으로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분께 진단 결과를 설명드렸을 때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워 하셨어요.

백신 후유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파킨슨병이라니...

이게 치료가 되나요?

이런 반응은 사실 당연합니다.

파킨슨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아직도 불치병에 가깝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요즘 파킨슨병 치료는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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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초기,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정말 중요한 질환입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조절도 잘 되고,

진행 속도도 상당히 늦출 수 있거든요.

환자분께도 약물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서

환자분의 반응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용량을 조절해 나갔어요.

그리고 결과는 어땠을까요?

약물치료 시작 후 2주 정도 지나니까

손떨림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한 달 후에는 걸음걸이도

확실히 안정적으로 변했고,

표정도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환자분도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신기해요. 약 먹기 시작하고 나서

손떨림이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어요.

걸을 때도 훨씬 편해졌고요.

복합적인 문제, 통합적인 접근

그런데 이 환자분의 경우

파킨슨병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처음 오신 이유였던

허리 수술 후 지속되는 통증과 다리 저림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였거든요.

다행히 저희 병원에는

척추관절센터의 유능하신 원장님들이 많이 계셔서

함께 협진하면서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6.png 촬영 일시: 2024.10.11

<Fig 3. 척추 MRI>

검사 결과 요추협착증과

수술 부위 주변의 문제들이

통증의 주요 원인이었어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허리와 다리 증상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환자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파킨슨병 초기 증상들, 놓치지 마세요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건

파킨슨병 초기 증상들을

정확히 아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많은 분들이 파킨슨병 하면

심각한 떨림이나 보행 장애만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아주 미묘한 증상들부터 시작돼요.

✔️ 한쪽 손의 미세한 떨림

✔️ 걸을 때 한쪽 팔 흔들림이 줄어듦

✔️ 글씨가 예전보다 작아짐

✔️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조로워짐

✔️ 표정이 경직되어 보임

이런 증상들이 여러 개 함께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면

꼭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요즘처럼 백신 접종 이후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모든 걸 백신 부작용으로만 돌리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중요해요.

20년 전만 해도 파킨슨병은

정말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림7.jpg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당 기간 동안 정상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물론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을 잘 조절하면서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번 환자분처럼

다른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에도

적절한 협진을 통해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요.

파킨슨병 초기 증상이 의심되신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꼭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것,

그것이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니까요.

감사합니다.

조성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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