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계속 너무 아파요... 자주 지끈지끈 울린다면

두통약 계속 먹기 전에 오세요

by 콕 선생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지끈지끈...

오후만 되면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에 집중이 안 되고...

머리가 계속 아픈데 진통제만 먹고 버티고 계시는 분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내 두통, 정말 그냥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일까?'


안녕하세요.

매일같이 머리가 너무 아파요를 외치며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두통약을 진단내리지 않는

콕통증의학과 뇌신경센터 조성호입니다.


그림7.png


오늘은 제가 진료실에서 만난

한 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사실 이분 케이스는 저한테도 꽤 인상 깊었거든요 ;;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엔 그냥 '일반적인 두통' 환자였는데,

알고 보니 완전히 다른 문제였거든요.


40대 중반 남성분이셨는데,

처음 오셨을 때 표정부터가 정말 지쳐 보이더라고요 ㅠㅠ


말씀하시길, 3년 전부터 목디스크 때문에

여러 병원 다니면서 치료받고 계셨다는 거예요.


근데 목은 그렇다 치고...

더 힘든 건 '머리가 자주 아픈' 것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아, 목디스크 때문에

긴장성 두통이 같이 온 건가?'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이게 아니었어요.


환자분이 하시는 말씀이,

목을 돌릴 때마다 두통 어지럼증이 생긴다는 거예요.

그것도 단순히 '어? 조금 어지러운가?' 수준이 아니라

넘어질 뻔할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이라고...


이 얘기 듣는 순간 '아, 이거 뭔가 다르다' 싶더라고요.


진료실에서의 첫 만남


그분이 처음 진료실에 들어오셨을 때부터

뭔가 일반적인 두통 환자분들과는 달랐어요.


보통 두통 환자분들은 머리를 감싸 쥐듯이 하시거나

이마를 짚고 계시잖아요?


근데 이분은 계속 목을 만지작거리시면서

고개를 조심스럽게 움직이시더라고요.


"원장님, 제가 3년째 목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데요.

목 아픈 건 그렇다 치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죽겠어요.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요새는 고개만 돌려도 어지러워서

일어나기도 무서울 지경이에요."


그림8.jpg [항상 저를 보며 환하게 웃는 환자분들을 보면 조금 더 노력해서 이 웃음을 유지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제 머릿속에 하나의 가설이 떠올랐어요.


'혹시 이분 두통이...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경추성 어지럼증과 함께 오는 복합적인 문제는 아닐까?'


그래서 일단 더 자세히 물어봤어요.


"언제부터 두통이 시작되셨어요?"


"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한 6개월 전부터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목이 뻣뻣해서 그런가 했는데

점점 심해져서 지금은 고개 돌리는 게 무서워요."


바로 이거였어요!


목디스크로 인한 만성 통증이 있던 상황에서

새롭게 어지럼증까지 발생한 거죠.


그림9.png 촬영 일시: 2025.04.30



이런 경우 대부분 '경추성 두통' 가능성이 높거든요.


많은 분들이 목과 머리를 별개로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엄청나게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특히 이 환자분처럼 만성적인 목 문제가 있으면서

머리가 계속 아픈 경우라면 더욱 그렇죠.


여기서 조금 전문적인 얘기를 해드릴게요.


우리 목 주변에는 '고유수용성 감각기'라는 것들이 있어요.


이게 뭐냐면, 우리 몸의 위치나 균형감각을

뇌에 알려주는 센서 같은 역할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목디스크나 목 주변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이 센서들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해요 ;;


그러면 뇌에서는 '어? 몸의 균형이 이상한데?' 하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이게 바로 두통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이런 혼란 상태가 지속되면 뇌혈류에도 영향을 주고,

자율신경계까지 영향을 받아서

머리가 계속 아픈 상태가 되는 거죠.


사실 이런 케이스는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어지럼증의 원인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 귀의 문제일 수도 있고

✔️ 뇌의 문제일 수도 있고

✔️ 심혈관계 문제일 수도 있고

✔️ 아니면 정말 목 때문일 수도 있고...


뇌 MRI 등 여러 진단 장비를 활용해

꼼꼼히 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뇌나 귀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고요.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https://blog.naver.com/kok_hospital2/223975417188


그제야 제 추정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역시 경추성 어지럼증이구나!'


이때 환자분께서 신기해하시더라고요.

목 문제랑 어지럼증이 연관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면서요 ㅎㅎ


사실 일반인 분들이 모르시는 게 당연해요.

의료진도 놓치기 쉬운 진단이거든요.


진단이 확실해지고 나니 치료 방향도 명확해졌어요.


그림10.png


이 환자분의 경우 목디스크 자체보다는

목 주변 근육과 관절의 기능적 문제가 더 컸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치료법은

'SI(초음파유도하)주사치료'였어요.


SI 주사치료는

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법이에요.


왜 이 치료법을 선택했냐면,


✅ 정확한 부위를 타겟팅할 수 있고

✅ 염증과 근긴장을 동시에 완화시킬 수 있고

✅ 고유수용성 감각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거든요.


시술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어요.

초음파로 목 주변 근육과 관절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하는 거죠.


시술을 마치고 한 일주일 뒤에 다시 오셨는데,

진짜 표정부터가 달라져 있더라고요!


"원장님! 정말 신기해요.

목 아픈 건 당연히 많이 좋아졌는데,

그렇게 괴롭던 두통이 거의 없어졌어요!"


저도 정말 기뻤어요 ^^


특히 이 환자분이 가장 좋아하신 건,

고개를 자유롭게 돌릴 수 있게 된 거였어요.


"이제 뒤돌아볼 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네요.

그리고 머리 아픈 것도 진짜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림11.png

출처: Cole pain therapy group


이 케이스에서 제가 배운 것들


이 환자분을 통해서 저도 많이 배웠어요.


첫째, '머리가 자주 아픈' 증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단순한 두통으로만 볼 게 아니라는 것.


둘째, 만성 목 통증 환자에게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연관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


셋째, 다학제적 협진의 중요성.

혼자서는 놓칠 수 있는 진단도

여러 과가 함께 보면 명확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에요.


이 환자분이 "고개 돌릴 때 어지럽다"고 하셨을 때,

만약 제가 그냥 넘어갔다면

이런 좋은 결과는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께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서도


� 머리가 너무 아픈데 원인을 모르겠고

� 목 문제와 함께 머리가 계속 아프며

� 고개 돌릴 때 어지럼증까지 있다면


한번쯤 '경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보세요.


그림12.jpg


특히 이런 분들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해요.


✔️ 만성 목디스크나 목 통증이 있는 분

✔️ 최근에 어지럼증이 새로 생긴 분

✔️ 진통제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 두통이 있는 분

✔️ 목 운동 범위가 제한된 분


물론 모든 두통이 목 때문은 아니에요.


하지만 목과 머리는 생각보다 훨씬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이 환자분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이

이 환자분처럼 건강한 웃음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세심하게 진료하겠습니다 ^^


오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머리 아픔으로 고생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빨리 원인을 찾아서 치료받으시길 바라요!


조성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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