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병증 증상 때문에 휠체어 타던 환자가 결국...

<3개월> 만에 걷기 시작하다

by 콕 선생님


진료실에서 10년 넘게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가끔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분은...

솔직히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어요 ㅠㅠ


안녕하세요,

신경병성 통증이 심해지면 걷는 걸 어려워하는 환자분들이 많죠.

그런 환자분들은 다시 걷는 일을

기적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저는 그런 기적을 선사하고 싶은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그림7.png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말초신경병증 치료 사례를 공유해 드리려고 해요.


블로그 글을 쓰라고 했을 때는

내가 아는 지식 공유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물론 의학적 정보도 중요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솔직하게 들려드리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몇 달 전 아직 춥던 봄날이었습니다.


70대 남성분이 휠체어를 타고 오셨는데,

가족분들이 부축해서 진료실까지 들어오시더군요.


첫 인상은... 정말 많이 힘들어 보이셨어요.


췌장암으로 항암치료를 9차까지 받으신 상태였고,

체중도 10kg 이상 빠진 상황이었죠.


이게 정말 말초신경병증일까?


처음에 증상을 들어보니

전형적인 말초신경병증 패턴이었습니다.


손발 저림이 심하고

✅ 발목과 손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며

✅ 혼자서는 걷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항암치료 후 이 정도로 악화된 경우는

회복이 쉽지 않거든요;;


특히 이분처럼 일상생활 자체가

완전히 불가능한 단계까지 온 경우엔

가족들도 반쯤 포기하는 마음이셨을 거예요.


그런데 말초신경병증이라는 건,

단순히 신경 하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몸 전체의 전기줄 같은 역할을 하는

말초신경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거거든요.


그림8.jpg 출처: Legacy Spine



마치 집안 전기가 나가면

TV도, 냉장고도, 조명도 모두 먹통이 되는 것처럼요.


일단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었습니다.


말초신경병증 검사라고 해서

그냥 간단한 검사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MRI 검사로 구조적 문제 확인

근전도검사로 신경 전도 속도 측정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와 영양 상태 파악


특히 근전도검사에서는

신경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어느 부위가 가장 심한지 정확히 알 수 있거든요.


이분의 경우 예상대로

손가락 끝과 발가락, 발목 주변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그림9.png


하지만 저는 포기하기 않았습니다.

희망이 보였거든요.


말초신경병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러 과가 협력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콕통증의학과에서는 이런 케이스를 위해

신경과-영상의학과-통증의학과가

팀을 이뤄서 치료합니다.


1️⃣ 우선 통증부터 잡자

SI(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먼저 조절했어요.


아무리 재활을 하려고 해도

통증이 심하면 제대로 할 수 없거든요.


2️⃣ 약물치료로 신경 회복 도움

신경 재생을 돕는 약물과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항암 치료로 망가진 신경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그림10.png


3️⃣ 본격적인 재활 시작

전기자극치료(EST)와 함께

체계적인 재활치료 프로그램에 돌입했어요.


처음엔 침대에서 팔다리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치료 시작 한 달째까지는

솔직히 큰 변화가 없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달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발가락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손의 저림도 예전보다 덜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3개월째 어느 날...


평소처럼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보고 있는데

간호사가 들어와서 그러는 거예요.


"선생님, 그 환자분이... 혼자 걸어서 오셨어요"


순간 깜짝 놀랐죠;;


휠체어를 타고 오던 분이

정말로 자기 발로 걸어서 온 거예요.


진료실 문이 열리면서

환자분이 비틀거리긴 했지만

확실히 두 발로 걸어 들어오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감동받았습니다.


이동우원장님제거버전.png [환자분과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 워낙 감사하신 분이라 제 진료실에도 걸려 있죠.]



말초신경병증 병원,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이 사례를 통해 깨달은 건

말초신경병증은 절대 단순한 병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병원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


✔️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곳

신경과, 통증의학과, 도수재활팀이

함께 있는 곳이어야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해요.


✔️ 정밀 검사 장비가 갖춰진 곳

MRI, 근전도검사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죠.


✔️ 장기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곳

말초신경병증은 하루아침에 낫는 병이 아니에요.

최소 3-6개월은 각오해야 합니다.


말초신경병증 증상, 놓치지 마세요


이 환자분 사례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데요,


말초신경병증 증상은 처음엔 가벼워 보여도

방치하면 정말 심각해질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꼭 검사받으세요


• 손발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짐

• 밤에 더 심해지는 타는 듯한 통증

•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가 어려워짐

• 걸을 때 중심을 잡기 힘듦

• 양말이나 장갑을 끼고 있는 느낌

• 발에 상처가 나도 아픈 걸 모름


특히 당뇨병이나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더더욱 주의깊게 살펴보셔야 해요.


그림11.png


그분이 얼마 전에 오셨을 때는

직장에도 복귀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좀 울컥했어요 ㅠㅠ


말초신경병증은 분명히 치료가 어려운 병입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병이기도 해요.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그리고 환자와 의료진의 끈기가 있다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이분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거든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시다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 번 정확한 검사부터 받아보세요.


콕통증의학과 조성호였습니다.

오늘도 두 발로 걸어 나가실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른쪽 오금통증 원인 무릎 뒤 찌릿하다면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