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 통증 골든타임 놓치면 이렇게 됩니다
어느 화요일 오후, 진료실 문이 열리며
30대 남성분이 조심스럽게 들어오셨습니다.
표정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았죠 ㅠㅠ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허리 삐끗 환자들을
수도 없이 만나 왔습니다.
그분들은 대체로 골든타임 내에 방문하시기도 하고,
너무 늦게 오시기도 하죠.
수술이 두렵다면 지금 당장 병원에 방문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는 신념을 가지고 근무하는 의사,
콕통증의학과 김환희 원장입니다.
10년 넘게 통증의학과에서 진료하다 보니
문 열고 들어오시는 순간만 봐도
대략 어떤 통증인지 감이 올 때가 있는데요.
그날의 그 환자분도 그랬습니다.
허리를 살짝 구부정하게 하시고
걸음걸이도 어색하고
앉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전형적인 급성 허리통증의 자세였죠.
오늘은 그분의 이야기를 통해
갑자기 허리 삐끗했을 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료실에서 직접 겪었던 경험을 나눠보려 합니다.
<3분>만 천천히 읽어 주세요. ㅎㅎ
그날의 환자분 이야기
환자분이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파스 붙여도 안 낫는다는 거였어요.
며칠 전부터 갑자기 허리가 찌릿하면서
점점 아파지기 시작했는데
파스를 계속 붙였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마다
허리에서 다리로 찌릿한 통증이 내려오고
꼬리뼈 쪽까지 아프다고 하시는 거예요.
이런 증상을 들으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죠.
실제로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부탁드렸는데
정말 힘들어하시더라고요 ;;
이런 경우엔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에요.
추측이나 경험만으로 치료하면 안 되거든요.
MRI 검사를 진행했는데
결과를 보는 순간 조금 놀랐습니다.
L1-2번, L2-3번, L4-5번 디스크에
협착증까지 함께 있었거든요.
환자분께 결과를 설명드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30대인데 벌써 이 정도라니...'
요즘 젊은 분들도 정말 허리가 안 좋으신 경우가 많아요.
오래 앉아서 일하시고
운동은 부족하고
스마트폰 보느라 목도 항상 숙이고 계시고...
이런 생활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 있어요.
그 '터지는' 순간이 바로
갑자기 허리 삐끗하는 그 순간이죠.
치료 방향의 고민
MRI 결과를 보고 나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게 중요했어요.
이런 상태라면
어쩌면 수술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 환자분이 아직 젊으시다는 점
✅ 운동장애는 없다는 점
✅ 다리저림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점
이런 점들을 종합해서
아직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무조건 수술이나 강한 치료부터 하는 게 답은 아니거든요.
환자분의 상태와 나이, 생활 패턴 등을
모두 고려해서 가장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죠.
CI 주사치료를 시행하다
그래서 저희 콕에서 하는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와 후관절 치료를 함께 시행했습니다.
CI 주사치료가 뭐냐고요?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C-arm이라는 장비를 통해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투입해서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예요.
수술 없이도 디스크와 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개선할 수 있죠.
후관절 치료는
허리 뒤쪽 관절의 염증을 줄여주는 치료고요.
두 치료를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치료 후 놀라운 변화
치료를 마치고 나서
환자분의 표정이 확연히 달라지더라고요.
처음 들어올 때의 그 고통스러운 표정이 아니라
조금씩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이셨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거였어요.
치료 전에는 정말 조심스럽게
천천히 일어나셨는데
치료 후에는 훨씬 자연스럽게
움직이실 수 있게 되었죠.
이런 순간들이
통증의학과 의사로서 정말 보람을 느끼는 때예요 ^^
환자분도 너무 만족해하시면서
경과 관찰을 위해 정기적으로 내원하고 계세요.
갑자기 허리 삐끗했을 때 중요한 것들
이 환자분의 사례를 통해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 파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물론 파스도 도움이 되긴 해요.
하지만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문제가 있을 때는
파스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워요.
둘째,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는 것
허리 통증이라고 다 같은 허리 통증이 아니거든요.
근육 문제인지, 디스크 문제인지, 협착증인지...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어요.
셋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 것
이 환자분도 며칠 더 늦었다면
더 강한 치료가 필요했을 수도 있어요.
허리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넷째, 병원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
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곳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아요.
경험과 전문성이 있어야
환자분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던 환자분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내원하셔서
경과를 지켜보고 계세요.
다행히 많이 호전되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으신 상태예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분이 파스만 계속 붙이면서
참고 견디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더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었을 수도 있겠죠.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예요.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마시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라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허리, 건강한 일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요! �
김환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