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오른쪽 왼쪽 다리 힘빠짐 치료 가능한가요?

60대 이상 노인 중 <한쪽>만 유독 아픈 분 있으면 읽어보세요

by 콕 선생님

지난달, 평소보다 조용했던 진료실에

한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62세 여성분이었는데, 첫 인상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나이에 비해 굉장히 건강해 보이시고, 자세도 반듯하고...


그런데 걸음걸이가 좀 이상했습니다.


왼쪽 다리를 조금 끌면서 걷고 계시더라고요.


앉으시자마자 하신 첫 말씀이

평생 운동을 놓은 적이 없는데,

갑자기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에어로빅 강사를 20년 넘게 하시면서 골프까지 즐기시던 분이

두 달 전 한 번 미끄러진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환자분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진료를 마친 늦은 시간, 키보드를 잡은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한예름입니다. ^^


그림8.png



사실 이런 케이스, 우리가 정말 많이 만나거든요?


오른쪽 다리 힘빠짐, 한쪽 다리 힘빠짐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

특히 노인 다리 힘빠짐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세요.


그런데 이분 케이스가 특별했던 건,

정말 갑작스럽게 변했다는 점이었어요.


진료실에서 들은 이야기


자세히 들어보니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두 달 전, 평소처럼 에어로빅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빗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아, 넘어졌네' 정도로 생각하셨는데

며칠 지나면서 왼쪽 골반과 다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뭔가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래요.


처음엔 단순 타박상 정도로 생각하셨나 봐요.


그런데 일주일, 이주일 지나도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지는 거예요.


걸을 때 비틀거리기 시작하고,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고,

심지어 평지에서도 중심을 잡기 어려워지더래요.


이분이 하신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선생님, 제가 20년 넘게 운동을 가르치면서

몸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데

갑자기 제 몸이 제 말을 안 듣는 게 너무 무서워요.'


정말... 이런 분들 보면 마음이 아파요 ㅜㅜ


그림9.jpg [대기실을 가득 채운 환자분들이 더는 아프지 않도록,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증상을 듣고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뭐였을까요?


✅ 넘어지면서 생긴 골반 골절 가능성

✅ 허리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

✅ 급성 뇌경색 같은 신경계 질환


사실 한쪽 다리 힘빠짐이나

오른쪽 다리 힘빠짐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이 정말 다양할 수 있거든요.


특히 노인 다리 힘빠짐의 경우엔 더더욱 신중해야 하고요.


넘어진 직후부터 증상이 시작됐으니

우선 외상성 손상부터 확인해야 했어요.


그런데 이분의 경우 좀 특이한 점이 있었어요.

보통 골반 골절이나 급성 신경 손상이라면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은 며칠 후부터 서서히 악화되는 패턴이었거든요.

이게 중요한 단서였어요.


검사 과정에서 발견한 것들


일단 응급상황부터 배제해야 했습니다.


급성 뇌경색이나 심각한 골절 같은 건

시간이 생명이니까요.


다행히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뇌경색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없었어요.


하지만 왼쪽 다리의 근력이 확실히 떨어져 있었고

각도 좀 둔한 상태였습니다.


그림10.png 촬영 일시: 2025.07.22


X-ray부터 찍어봤는데

골반 골절은 없더라고요.

그럼 뭘까?



이때부터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됐어요.


요추 MRI를 찍어보니... 아하!


허리 협착증이 꽤 심한 상태였고

특히 신경 뿌리가 눌린 부분이 명확하게 보였어요.


근전도 검사까지 해보니

신경 뿌리 병증이 확실했습니다.


이분의 한쪽 다리 힘빠짐의 진짜 원인은

넘어지면서 악화된 허리 협착증 때문이었어요.


사실 이런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던 협착증이

외상을 계기로 갑자기 악화되는 케이스.


그림11.jpg 출처: Radiant Physiotherapy


이분도 아마 평소에 약간의 협착은 있으셨을 텐데

넘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부종이 생기면서

좁아진 척추관이 더욱 좁아지고,

신경이 심하게 눌리게 된 거죠.


그래서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고

감각도 이상해진 거였어요.



치료 방법을 놓고 고민했던 시간들

진단이 나오고 나서 치료 방법을 정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보통 이 정도 협착증이면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분의 경우엔 좀 달랐어요.


✔️ 나이가 62세로 수술 위험도가 있고

✔️ 평소 활동량이 많아서 재활 의지가 강하고

✔️ 무엇보다 증상이 외상 후 악화된 케이스라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제안한 게 PEN 시술이었습니다.


그림12.jpg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쉽게 말하면 가느다란 관을 척추 안으로 넣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유착을 풀어주는 시술이에요.


수술보다는 부담이 적으면서도

호전에는 도움이 되는 방법이죠.



PEN 시술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 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https://blog.naver.com/kokhospital4/223995348932


시술 후의 변화들


시술은 정말 순조롭게 진행됐어요.


30분 정도 걸렸고, 당일 귀가 가능한 시술이라

이분도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진짜 놀라운 건 그 이후였어요.


일주일 후 외래에서 뵀는데

걸어서 들어오시는 모습이 확연히 달라져 있더라고요.


비틀거리던 모습이 많이 줄어들고,

뭔가 안정감이 생긴 느낌?


이분이 하신 말씀이

'선생님,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져요!'

이런 순간이 제가 의사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에요


오른쪽 다리든 왼쪽 다리든, 중요한 건...


이분 케이스를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달은 게 있어요.


오른쪽 다리 힘빠짐이든 한쪽 다리 힘빠짐이든

특히 노인 다리 힘빠짐 증상이 나타날 때는

허리 문제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


그림13.jpg


다리 증상이라고 해서 다리만 보면 안 되거든요.


우리 몸은 모든 게 연결되어 있어서

허리 신경이 눌리면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 갑작스러운 한쪽 다리 힘빠짐

✅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

✅ 다리 감각 이상

✅ 계단 오르기 어려움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다리 근육 문제로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받으시길 권해요.


의사로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정말 많은 다리 힘빠짐 환자분들을 만났어요.


그중에서도 이분 케이스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포기하지 않으시는 의지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의학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무엇보다 환자분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림15.jpg

한쪽 다리 힘빠짐, 오른쪽 다리 힘빠짐 같은 증상이

나이 들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넘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거든요.


특히 노인 다리 힘빠짐이라고 해서

'나이 탓이야' 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받으시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문제예요.


혹시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받아보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려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한예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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