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결국 허리 MRI를 찍은 이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니
오늘도 진료실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매일매일 다른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점은,
이 모든 분들을 꼭 제대로 치료해 드리고 싶다는 사실인데요.
오늘은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분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매일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아픔과 마주하며,
때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김선옥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환자분은 제가 의사가 된 이후로도
가장 인상깊었던 케이스 중 하나인데요…
수개월간 잠도 제대로 못 이루시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시다가 저희를 찾아주신 분이었습니다.
수개월간 잠을 못 이룬 이유
처음 내원하셨을 때 환자분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허리와 왼쪽 엉치 부위의 통증 때문에
수개월간 제대로 잠을 못 이루셨다는 거예요.
그런데 더 답답했던 건, 여러 병원을 다니며
주사치료도 여러 번 받아보셨는데
전혀 호전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환자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ㅠㅠ
아픈 건 환자분인데, 왜 치료가 안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고 계신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해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해도 소용없다'
환자분께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고 나서,
저는 바로 MRI와 근전도 검사를 권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이미 여러 차례 치료를 받으셨는데도
호전이 없다는 것은,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리고 결과가 나왔을 때...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 요추 4-5번, 5-6번 전방전위증으로 인한 심한 신경협착
✅ 근전도상 만성 4번 요추신경뿌리병증 소견
이 정도 상태라면 사실 수술을 고려해야 할 단계였어요;;
하지만 환자분께 상황을 설명드리면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아직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개선 가능한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왜 다른 병원에서는 효과가 없었을까?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한데요.
환자분이 겪고 계신 왼쪽 엉치뼈 통증의 주된 원인은 요추 전방전위증이었습니다.
전방전위증이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한 근육 주사나
일반적인 물리치료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압박받고 있는 신경 자체에 직접적으로 접근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시술을 계획했습니다.
PEN 시술은 내시경을 이용해서
직접 신경 압박 부위에 접근하여 유착을 박리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인데요.
수술에 비해 부담은 적으면서도, 효과는 확실한 치료법이죠.
치료 계획을 세우고 나서, 저는 환자분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3개월 정도는 꾸준히 치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1️⃣ PEN 시술로 신경 압박 해소
2️⃣ SI 치료, CI 치료로 추가적인 염증 관리
3️⃣ 도수재활치료로 근본적인 움직임 패턴 개선
이렇게 단계별로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환자분이 치료에 임하시는 자세였어요.
수개월간 고생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치료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습니다.
도수재활치료도 주 2회씩 빠짐없이 오시고,
제가 드린 생활 지침들도 철저하게 지켜주셨어요.
3개월 후, 치료 종료 시점에서 다시 한번 근전도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신경기능이 회복되어 있었거든요!
환자분도 이제는 밤에 푹 주무실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정말 환한 표정으로 웃어주시더라고요.
그 순간이 제가 의사가 되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었던 상태에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전히 회복하신 거니까요.
엉치뼈 통증, 이런 분들은 꼭 정밀검사를 받으세요
이 환자분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원인 모를 통증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 여러 병원에서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 포기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해결책은 있다
특히 왼쪽 엉치뼈 통증의 경우,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로는 척추 구조적 문제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있으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서 잠을 못 이룬다
� 앉아있을 때보다 걸을 때 더 아프다
� 다리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느낌이 있다
�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 통증 때문에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게 된다
반면 엉치뼈 통증이 허리디스크였던 사례도 있습니다.
아래 글을 확인해 보면 도움될 거예요. ^^
https://blog.naver.com/kokhospital4/224009864534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이 환자분 케이스를 통해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바로 이거예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
만약 이 환자분이 조금 더 늦게 오셨다면,
정말 수술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거든요.
신경 손상이 너무 심해지면,
아무리 좋은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항상 환자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려요.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10년 넘게 통증의학과에서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많은 환자분들이 통증을 참고 견디시려고 해요.
하지만 통증은 참는 게 미덕이 아닙니다.
특히 신경 관련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거든요.
이 환자분처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창문을 닫고 하루 진료를 마무리하면서, 오늘도 생각해봅니다.
'과연 환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진료를 했을까?'
이 환자분처럼, 다른 곳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를
저희에서 해결해드릴 수 있을 때가 의사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에요.
혹시 지금 왼쪽 엉치뼈 통증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보이거든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콕병원 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선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