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슴 밑 아래 통증 원인 알고 싶어요
<내과 3곳> 돌아도 못 찾은 이유
몇 주 전, 진료실 문을 열자마자
50대 남성분께서 다급한 표정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손으로 가슴을 꾹 누르시면서요.
"선생님... 진짜 이상한 게, 내과에서
심전도도 찍고 피검사도 다 했는데 아무 이상 없대요.
근데 여기가 계속 콕콕 쑤셔요.
몇 달째 이러는데 진짜 미치겠어요"
사실 이런 환자분들, 정말 많이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수개월째 원인 모를 가슴통증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저희 콕병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을 매일 만나고 있어요.
원인 없는 가슴 부근 통증은 없습니다.
내과에서 검사 받아도 이상이 없다면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콕병원 통증의학과 전문의 윤은장입니다.
왼쪽 가슴 아래 통증이나 오른쪽 가슴통증으로 응급실까지 다녀오셨는데
"이상 없으니 집에 가세요"라는 말만 듣고 돌아오신 분들…
정말 답답하시죠?
저도 압니다. 그 막막함.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실제 진료실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5분만 집중하여 읽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
콕콕 찌릿 왼쪽 가슴통증, 대체 뭐가 문젠데요?
앞서 말씀드린 그 50대 남성 환자분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처음 내원하셨을 때 상태가 꽤 안 좋으셨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오른쪽 가슴이 콕콕 쑤시고,
숨 쉴 때마다 찌릿찌릿…
특히 밤에 누워있으면 더 심해져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내과 두 군데, 정형외과 한 군데 다 가봤는데 다들 이상 없대요.
심장도 괜찮고 폐도 괜찮고… 그럼 대체 이 통증은 뭡니까?"
환자분 목소리에 정말 절박함이 묻어났습니다.
제가 먼저 X-RAY부터 찍어봤습니다.
골절이나 명확한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결과는? 역시나 특별한 이상 없음.
하지만 저는 환자분이 가리키는 통증 부위를
손으로 꾹꾹 눌러보면서 물었습니다.
"여기 누르면 어떠세요?"
바로 그 부위가 아프다고 하셨어요.
이 순간, 저는 확신했습니다.
'아, 이건 늑간신경통이구나.'
왼쪽가슴통증 원인, 생각보다 단순할 수 있습니다
늑간신경통.
이름은 좀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갈비뼈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이
자극받거나 눌려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이 통증의 특징이 뭐냐면요,
✔️ 한쪽 가슴에만 나타남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
✔️ 숨 쉴 때, 기침할 때, 몸 돌릴 때 더 아픔
✔️ 특정 부위를 누르면 "딱 여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함
그런데 문제는 이게 내과 검사에서는 절대 안 잡힌다는 겁니다.
심전도? 정상.
피검사? 정상.
CT? 정상.
당연합니다.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신경 문제거든요.
출처: ritm scnear usa이 환자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개월 동안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이상 없어요"란 말만 듣다가
결국 통증의학과까지 오신 거죠.
환자분께 진단 결과를 말씀드렸습니다.
"늑간신경통으로 보입니다.
늑간신경차단술로 치료해볼게요."
그러자 환자분 표정이 살짝 굳으시더라고요.
"차단술이요? 그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신경차단술이라고 하면 조금 무서워 보이는데,
저희는 SI(초음파유도하)주사 치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상 장비를 활용해 정확한 병변 위치에 주사를 놓는 거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시술 난이도 높습니다.
왜냐면 갈비뼈 사이 신경을 치료하는 건데요,
바로 옆이 폐거든요.
조금만 잘못하면 기흉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아무 병원에서나 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저희 콕병원에서는 초음파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면서 직접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신경 위치, 바늘 깊이, 약물 주입 경로…
모든 걸 눈으로 보면서 하는 거죠.
<사진에서 잘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 진단 후 주사를 통해 치료하는 영상입니다.>이게 SI치료의 핵심입니다.
환자분께도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초음파로 신경 위치를 정확히 보면서 할 거예요.
제가 직접 다 확인하면서 진행하니까 안심하세요.
시술 시간도 길지 않고요."
시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재진 오셨을 때…
진료실 문 열고 들어오시는 표정부터 달랐습니다.
몇 달을 고생했는데 이게 이렇게 금방 나을 수가 있냐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이제 밤에 잠도 잘 잔다고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이럴 때 제가 의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왼쪽 가슴 밑 통증, 이렇게 구분해 보세요
그럼 내가 느끼는 이 통증이
늑간신경통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진료실에서 항상 확인하는 포인트들을 알려드릴게요.
1️⃣ 통증 위치가 명확한가?
"여기가 아파요" 하면서 손가락으로 딱 짚을 수 있다면
늑간신경통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이 전체가 다 아픈 것 같아요" 하고
손바닥으로 넓게 가리키신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어요.
2️⃣ 누르면 더 아픈가?
늑간신경통은 압통이 뚜렷합니다.
해당 부위를 꾹 누르면 "악!" 소리 나올 정도로 아프죠.
3️⃣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변하는가?
숨 쉴 때, 기침할 때, 몸 돌릴 때 찌릿하다면 신경 문제일 확률이 큽니다.
4️⃣ 밤에 더 심해지는가?
누워있을 때 자세 때문에 신경이 더 눌릴 수 있어서
밤에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내과 검사에서 이상 없다고 나왔는가?
심전도,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에서
모두 정상이라면 늑간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사실 가슴통증이 있으면 누구나 처음엔 심장을 의심합니다.
당연한 반응이에요. 저도 그럴 거예요.
하지만 내과에서 검사받고 이상 없다고 나왔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그럼 이제 신경 쪽을 봐야 합니다.
제가 진료하면서 느낀 건요,
환자분들이 가장 힘들어하시는 게 통증 자체보다
"원인을 모르는 불안감"이더라고요.
"이게 큰 병은 아닐까?"
"나중에 더 심해지는 거 아닐까?"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통증보다 더 환자분들을 괴롭힙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정확한 진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원인을 알면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 군데 병원에 방문해도 효과 없던 환자분들이 콕에서 진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앞서 말씀드린 그 환자분도 지금은 경과관찰 중이시고요,
일상생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지금 이 순간도 원인 모를 왼쪽가슴통증 원인을 찾아 헤매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내과 검사에서 이상 없다고 나왔다고 해서
통증이 거짓말인 건 아닙니다.
단지 다른 곳을 봐야 한다는 의미일 뿐이에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가슴 아래 통증으로
밤잠 설치고 계신다면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늘도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통증이 사라지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콕병원 통증의학과 전문의 윤은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