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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후 시작된 오른쪽 왼쪽 어깨팔통증...

이 환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by 콕 선생님




"등산 후 일주일 뒤부터 왼쪽 팔이 아팠어요.


침도 맞고, 주사도 맞고...


한 달 넘게 여기저기 다녔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더라고요."




지난주 진료실에서 만난 50대 남성 환자분의 첫 마디였습니다.




솔직히 이런 케이스를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먼저 드는데요.




한 달이 넘도록 여러 곳을 다니며 치료받았는데,


정작 '정밀 검사'는 한 번도 안 하셨다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깨와 팔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많은 분들이 통증으로 힘들다고 호소하시는데,


저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진짜 제대로 된 진료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콕병원 통증의학과 전문의 한예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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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왼쪽 어깨 팔 통증? 원인부터 찾으세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한쪽 어깨팔통증으로 이미 여러 곳을 거쳐 오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대부분 이런 패턴이에요.




침 맞고 → 별로 안 나아서 → 주사 맞고


→ 그래도 안 돼서 → 또 다른 곳 가서 → 물리치료 받고...




이렇게 몇 주, 길게는 몇 달을 보내다가 결국 저희 병원에 오시는 거죠.


그러면 저는 항상 이렇게 여쭤봐요.




"MRI 같은 정밀 검사는 해보셨어요?"




그럼 대부분 이렇게 대답하세요.




"아니요, 검사까지는 안 하고 그냥 치료만 받았어요."




...이게 문제예요.


어깨와 팔이 아프다고 해서 다 같은 통증이 아니에요.






당일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에서 오는 통증일 수도 있고


✅ 회전근개 파열 같은 어깨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 오십견처럼 관절낭이 굳어서 생기는 통증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일단 치료'부터 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효과가 없죠.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운 좋으면' 나아지는 거예요.


앞서 말씀드린 환자분도 그랬어요.




제주도 여행에서 한라산을 등반하고 오셨는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왼쪽 어깨와 팔에 심한 통증이 생겼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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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통증으로 한참을 고생하는 환자분들이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처음엔 '등산을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한의원 가셨죠.


침, 부항, 물리치료 3회.




근데 안 나아지니까 이번엔 재활의학과로.


주사, 견인치료, 물리치료 3회.




또 안 나아지니까 다른 한의원으로.


그렇게 한 달이 넘게 여기저기 다니셨는데도 통증은 그대로였어요.




저희 병원에 오셔서 당일 MRI 찍어보니까...


경추 디스크였습니다.




네, 목디스크요;;




이분은 어깨가 문제가 아니었어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눌렀고,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인 '어깨와 팔'로 통증이 퍼진 거였죠.




이걸 '방사통'이라고 해요.


문제는 목에 있는데, 통증은 팔로 느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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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무리 어깨에 침을 놓고, 팔에 주사를 맞아도...


원인인 '목디스크'는 그대로니까 나아질 리가 없는 거예요 ㅜㅜ




이런 경우엔 목디스크에 대한 치료가 필요해요.


저희는 이분께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를 권해드렸어요.




처음엔 환자분이 많이 고민하셨어요.


"디스크 주사 맞으면 뼈가 녹는다는 얘기 들었는데..."




이 말 정말 많이 들어요.


근데 이건 오래된 오해예요.




과거에 쓰던 고농도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반복 투여했을 때나 문제가 됐던 거지,


지금은 용량도, 성분도, 시술 방법도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저는 환자분께 이렇게 설명드렸어요.




"지금 받으시는 CI 주사는 염증을 줄이고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치료예요.


정확한 위치에, 적절한 용량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로는 이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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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후 결과는 어땠을까요?








주사치료 받으시고 나서 꾸준히 물리치료 병행하셨는데요.


지금은 통증이 거의 없어지셨어요.




일상생활 하시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시고,


오히려 "이제야 사람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달 넘게 고생하신 게 아깝긴 했지만...


늦게라도 정확한 진단받고 제대로 된 치료받으셔서 다행이었어요.




“그럼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이런 질문 많이 하세요.




"통증이 생기자마자 바로 MRI 찍어야 하나요?"




아니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급성 통증이라면 일단 2주 정도는


보존적 치료(물리치료, 약물치료 등)를 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검사가 필요합니다.




1️⃣ 2주 이상 치료했는데도 전혀 호전이 없을 때


2️⃣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질 때


3️⃣ 팔 전체로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될 때


4️⃣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때


5️⃣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잘 때




이런 증상이 있다면 '그냥 근육통이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셔야 해요.




“왜 정밀 검사가 필요한가요? MRI 너무 비싼데…”




네, 좋은 질문이죠.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명확해요.




'원인을 알아야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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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팔 통증의 원인은 정말 다양해요.




✔️ 목디스크


✔️ 목 척추관 협착증


✔️ 회전근개 파열


✔️ 석회성 건염


✔️ 오십견


✔️ 근막통증증후군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비슷해도,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도 완전히 달라져요.




목디스크면 목을 치료해야 하고,


회전근개 파열이면 어깨 자체를 치료해야 하고,


오십견이면 관절낭 유착을 풀어줘야 하죠.




근데 검사 없이 '일단 치료'부터 시작하면?


운 좋게 원인을 맞혀서 치료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거예요.




더 안타까운 건,


그 사이에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거죠.




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드리고 싶은 말




저는 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매일 통증 환자분들을 만나요.


그러다 보니 안타까운 케이스를 정말 많이 봐요.




"벌써 3개월째 치료받고 있는데 안 나아요."


"5군데 병원 다녔는데 다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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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씀하실 때 정말 속상해요.


왜냐하면 대부분은 '제대로 된 검사'만 했어도


훨씬 일찍 원인을 찾고, 빨리 나아질 수 있었을 텐데...




물론 검사가 만능은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감'이나 '추측'으로 치료하는 것보단 훨씬 정확하죠.




특히 한쪽 어깨팔통증처럼 원인이 다양할 수 있는 증상은,


더더욱 정밀 검사가 중요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여러 번 치료받았는데도 호전 반응이 없다면,


'내 몸이 이상한 건가?' 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치료 방법이 잘못된 게 아니라,


치료 '방향'이 잘못된 걸 수도 있어요.




그러니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한 번쯤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랄게요.




오늘 소개드린 환자분처럼,


한쪽 어깨팔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일단 치료'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먼저예요.


특히 2주 이상 치료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고려해보세요.




MRI 같은 검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잘못된 치료를 몇 달씩 받는 것보다는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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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과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지금 어깨와 팔이 아파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더 이상 미루지 마시고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통증 없는 하루 보내세요.




한예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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