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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면 어지러움 누웠을 때 눈두통이 시작된 환자

<숨은 원인> 찾아낸 이야기 <분당 신경과>

by 콕 선생님



며칠 전 진료실에서 30대 남성 환자분을 만났어요.


처음 오셨을 때 표정이 좀 지쳐 보이더라고요.



자세히 물어보니 최근 몇 주 동안 누우려고만 하면


천장이 빙글빙글 돌고, 눈 초점도 안 맞고,


두통에 어지럼증까지 겹쳐서 제대로 잠을 못 주무셨대요.



처음에는 당연히 피로해서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하루, 이틀, 주 단위로 흐르다 보니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신 거죠.



네, 맞는 결정이셨어요.



안녕하세요.



단순한 목 통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누우면 어지러움,


시야 흐림, 두통까지 동반되어


밤마다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써 보고 있습니다.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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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드릴 환자분 이야기는 최근에 진짜 겪은 환자분이니까,


혹시라도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꼭 끝까지 확인해 주세요.







안과에서는 이상 없다는데 눈이 계속 침침해요







그 환자분은 처음엔 단순한 목 통증과 두통이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지고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당연히 눈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안과에 가셨는데,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



그런데 눈은 여전히 침침하고 머리는 지끈거리고,


어지럼증에 오른쪽 팔다리 저림까지 겹치면서


점점 불안해지셨다고 해요.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몰라서 답답하던 차에


우연히 콕병원을 알게 되어 찾아오셨어요.



이런 경우 정말 많거든요.



눈이 침침하니까 안과로 가고, 어지러우니까 이비인후과로 가고,


두통이 심하니까 신경외과로 가고…



근데 각 과마다 검사해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면


환자분들은 더 불안해지세요 ㅠㅠ




당일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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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일 MRI 촬영을 해봤는데요.


요추 4-5번에 디스크 탈출증이 있고,


경추에도 팽윤 디스크가 확인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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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은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보다는


눈 침침함이나 어지럼증이 주된 증상이라고 생각하셨는데,


알고 보니 목과 허리 디스크가 함께 있는 상태였던 거죠.



특히 경추 디스크는 단순히 목만 아픈 게 아니라 눈어지러움,


시야 흐림, 두통 같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경추 주변에는 자율신경들이 지나가거든요.


이 신경들이 압박받거나 자극받으면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거예요.



환자분 증상이 여러 가지였지만,


일단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부터 해결하기로 했어요.



통증의학과 원장님께 협진 요청을 드려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와


초음파 유도하 주사 치료를 진행했는데,


허리와 다리 통증은 생각보다 빠르게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요추 디스크는 비교적 주사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거든요.



물론 환자분마다 다르지만,


이 환자분의 경우엔 CI 주사로 통증이 확실히 줄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두통과 시야 문제,


어지럼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는 거예요.



허리는 나아졌는데 눈은 여전히 침침하고,


누우려고만 하면 어지럽고…



이 부분이 환자분을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이제 제 차례죠.


더 상세히 보기 위해,


뇌 MRI와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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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뇌질환은 배제됐고,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 동반된 경추성 두통으로 진단됐어요.



경추성 두통이라는 게 생각보다 복잡해요.



단순히 목이 아픈 게 아니라


신경통, 어지럼증, 흐릿한 시야, 안면통증,


불면, 불안 같은 자율신경 증상까지 다 동반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문제는 영상 검사에서 명확한 병변이


잘 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진단이 어렵고, 환자분들도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시는 경우가 많죠 ;;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병행했어요







진단이 나오고 나서는 치료 방향이 명확해졌어요.



✅ 약물 및 수액 치료로 자율신경계 안정화


✅ 지속적인 SI 주사 치료로 경추 통증 완화


✅ 정기적인 경과 관찰



이렇게 복합적으로 접근했더니


남은 증상들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환자분이 나중에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머리도 맑아지고 눈도 편안해졌다고,


무엇보다 예전처럼 매일 컨디션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누우면 어지러움, 왜 생기는 걸까?







진료실에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누웠을때 어지러움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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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석증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귓속 평형 기관에 있는 작은 돌이 떨어져 나와서 생기는 거예요.


고개를 돌리거나 누울 때 특히 심해지고,


짧게는 몇 초에서 1분 정도 빙빙 도는 느낌이 들죠.



2️⃣ 경추성 어지럼증


목뼈나 목 주변 근육, 인대에 문제가 있을 때 생겨요.


특히 경추 디스크나 일자목, 거북목이 있으면


자율신경이 자극받으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어요.



3️⃣ 자율신경계 이상


스트레스, 과로, 불면 등으로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


어지럼증, 두통, 시야 흐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어요.



4️⃣ 전정신경염


귓속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 경우예요.


감기 후에 생기는 경우도 많고,


어지럼증이 며칠에서 몇 주까지 지속될 수 있어요.



이런 어지럼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들이 있어요.



✔️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다 가봤는데 이상 없대요


✔️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증상은 그대로예요


✔️ 누우려고만 하면 천장이 빙빙 돌아요


✔️ 눈 초점이 안 맞고 머리가 멍해요


✔️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너무 힘들어요



이런 말씀들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워요.



검사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데


환자분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환자분들을 만나면


꼭 경추 상태를 확인해보라고 말씀드려요.



목에 문제가 있는지,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는지


체크해봐야 원인을 찾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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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증상에는 협진 시스템이 중요해요







이번 환자분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건데요.


복합적인 신경 증상에는 한 과의 진료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아요.



저희 콕병원은 통증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간의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대학병원과 동일한 진단 장비도 있고요.



그래서 이 환자분처럼 목 통증에서 시작된 증상이


눈어지럼증, 시야 흐림, 두통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각 분야 전문의들이 함께 보면서 정확한 진단과 단계적 치료가 가능한 거예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누우면 어지러움이나 눈어지러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루 이틀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고,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 어지럼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될 때


✅ 누울 때마다 규칙적으로 어지러울 때


✅ 시야 흐림이나 눈 초점 문제가 동반될 때


✅ 두통, 목 통증, 팔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날 때


✅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할 때


✅ 여러 병원에서 검사했는데도 원인을 못 찾았을 때



특히 마지막 경우가 중요한데요.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해서 증상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경추성 어지럼증이나 자율신경계 이상은


일반 검사로는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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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어지럼증으로 일상이 힘들 정도라면, 본인 탓이 아닙니다. 진짜 원인을 찾아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신경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가진 환자분들을 만나는데요.



특히 누우면 어지러움이나 눈어지러움처럼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오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말을 여러 번 들으면서


환자분들은 점점 더 불안해지거든요.



혹시 내가 예민한 걸까, 정신적인 문제인가 싶어서


자책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증상이 있다는 건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예요.


단지 일반적인 검사로는 잘 안 보이는 문제일 뿐이죠.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 말씀을 끝까지 들으려고 노력해요.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언제 시작됐는지,


다른 동반 증상은 없는지…



이런 것들이 다 진단의 단서가 되거든요.



만약 지금 누웠을때 어지러움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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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치료 가능한 문제들이에요.


다만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해요.



단순히 어지럽다고 해서 다 같은 치료를 하는 게 아니라,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거든요.



오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성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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