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화랑 구분하는 <10년차 신경과 의사>의 비법
"원장님, 저 혹시 파킨슨병인가요?"
진료실에서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환자분의 불안한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는데,
나이 탓인지 뭔지 모르겠고...
걸음걸이가 예전 같지 않은데,
그냥 다리가 약해진 건지 헷갈리고...
이런 증상들이 정말 파킨슨병의 신호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몇 년을 그냥 넘기시는 분들이 너무 많거든요.
안녕하세요.
손떨림과 보행 장애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시다가
뒤늦게 파킨슨병을 진단받으신 분들을 꾸준히 만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겁먹지 않도록 제대로 된 원인을 알려드리고,
회복을 끝까지 옆에서 도와드리고 싶은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오늘은 최근 저희 병원에서 진단하고
치료 중인 한 환자분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이분도 처음엔 파킨슨병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 하셨던 케이스거든요.
갑자기 시작된 손떨림, 그냥 지나쳤던 신호들
60대 초반의 이 환자분은 처음에 허리 통증 때문에 저희 병원을 찾아오셨어요.
그런데 진료하다 보니 왼손에 미세한 떨림이 보이셨대요.
환자분께 여쭤보니, 2021년 6월쯤부터 왼손이 떨리기 시작했는데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양손으로 번지더니,
나중엔 다리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걷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보행 장애까지 생겼는데도...
타병원에서 뇌 MRI, MRA 검사를 다 했지만
"이상 없다"는 소견만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손떨림 약도 처방받아 드셨는데 별 효과가 없었대요 ;;
그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건...
'이거, 단순 수전증이 아닐 수도 있겠는데?'
사실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정말 애매해요.
MRI 찍어도 안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당일 파킨슨병 검사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그래서 저는 환자분께 제안드렸어요.
"일단 허리 치료 진행하면서,
손떨림이랑 보행 문제는 좀 더 자세히 봐야 할 것 같아요."
허리 통증과 다리저림에 대한 치료를 시작했어요.
주사 치료와 도수재활을 병행했고,
다행히 허리 쪽은 호전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손떨림과 보행 장애는 여전히 지속되는 거예요.
특히 제가 주목한 건 이런 점들이었어요.
✔️ 가만히 있을 때 손가락이 떨림 (안정떨림)
✔️ 양손으로 번진 떨림
✔️ 점점 악화되는 보행 패턴
✔️ 약간 굽은 자세로 걷는 모습
이런 증상들은 단순 노화나 수전증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들이거든요.
그래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어요.
신경과 협진을 통해 뇌 MRI를 다시 시행하고,
파킨슨병에 특화된 추가 검사들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파킨슨병이었어요.
환자분께서는 처음 진단받으실 때 많이 놀라셨어요.
당연하죠. 몇 년간 여러 병원 다니면서
"이상 없다"는 말만 들으셨는데, 갑자기 파킨슨병이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심하시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원인을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그럼 어떻게 치료했을까요?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제대로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이에요.
출처: Wikipedia
1️⃣ 파킨슨병 약물 치료 시작
도파민 관련 약물을 처방했어요.
용량과 종류는 환자분 증상에 맞춰서 조절하면서 진행했고요.
2️⃣ 허리 통증 관리 병행
파킨슨병 환자분들은 자세 문제로 허리나 관절에도 부담이 가거든요.
통증의학과 원장님들과 적극적으로 협진하여
허리 통증 치료도 계속 병행하면서 전체적인 컨디션을 관리했어요.
3️⃣ 정기적인 신경과 협진
파킨슨병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예요.
증상 변화를 체크하면서 약물 조절하고, 필요하면 추가 검사도 진행하고요.
그리고 지금은요?
환자분 본인도, 주변에서도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씀하세요.
손떨림이 많이 줄었고, 걷기도 한결 편해지셨대요.
특히 밥 먹을 때 손이 떨려서 힘들었던 게 가장 불편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식사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파킨슨병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에요.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어요.
왜 이렇게 늦게 발견될까요?
사실 이 환자분처럼 파킨슨병을 몇 년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파킨슨병 초기증상이 너무 애매하거든요.
손가락 떨림? →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걸음걸이 이상? → "다리 힘이 약해진 건가?"
동작이 느려짐? → "원래 나이 들면 그렇지 뭐"
이렇게 생각하시다가 결국 몇 년을 넘기시는 거죠 ㅜㅜ
게다가 MRI 찍어도 초기엔 잘 안 나와요.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병인데,
MRI로는 이런 미세한 변화를 초기에 포착하기가 어렵거든요.
파킨슨병 초기증상,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제가 진료실에서 항상 강조하는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들이에요.
손가락 떨림 체크포인트
✅ 가만히 있을 때 손가락이 떨린다 (안정떨림)
✅ 한쪽 손에서 시작해서 반대쪽으로 번진다
✅ 엄지와 검지가 마치 알약을 굴리듯 떨린다
✅ 무언가를 할 때는 떨림이 줄어든다
걸음걸이 체크포인트
✅ 걸음이 점점 느려지고 보폭이 줄어든다
✅ 발을 질질 끄는 것처럼 걷는다
✅ 팔을 흔들지 않고 걷는다
✅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다
✅ 방향을 바꿀 때 불안정하다
기타 초기증상들
✅ 표정이 줄어들고 무표정해 보인다
✅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조로워진다
✅ 글씨가 점점 작아진다
✅ 몸이 뻣뻣하고 움직임이 느려진다
✅ 균형 잡기가 어려워진다
이 중에서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셔야 해요.
파킨슨병은 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은 50대, 심지어 40대에서도 진단받는 경우가 있어요.
✔️ 가족 중에 파킨슨병 환자가 있으신 분
✔️ 손떨림이 몇 달 이상 지속되는 분
✔️ 걸음걸이가 예전과 달라지신 분
✔️ 여러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말만 들으신 분
이런 경우엔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마시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중요해요.
손가락이 떨리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하거나, 몸이 뻣뻣해진다고 해서
무조건 파킨슨병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몇 달 이상 지속되고, 점점 악화된다면?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해요.
오늘 소개해 드린 환자분처럼,
몇 년간 여러 병원 다니면서 "이상 없다"는 말만 듣다가
뒤늦게 파킨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이 정말 중요한 질환이에요.
증상이 의심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작은 떨림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그게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조성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