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E 검사 점수 <이렇게> 나왔으면 치매인가요?

신경과 의사의 솔직한 판단

by 콕 선생님


"건망증인 줄 알았는데 치매였다고요?"



최근 며칠 사이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놀라신 분이 계셨습니다.



건망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이 사소한 흐름을 잘 파악해야 미리 대비할 수 있죠.



안녕하세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억하며,


그분들이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의사가 되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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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근 진료실에서 겪었던,


조금 특별했던 한 환자분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우리 부모님도 요즘 깜빡깜빡하시는데...


하며 걱정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텐데,


딱 <3분>만 집중해서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다른 걸까요?







70대 후반의 한 여성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원래 허리 문제로 저희 통증의학과에서


치료받으신 후 수술까지 잘 마치시고,


경과도 아주 좋으셨던 분이에요.



그런데 몇 달 만에 다시 오셨을 때는


상태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보호자분 말씀으로는 최근 들어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고 하셨어요.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낮과 밤이 바뀐 것처럼 생활 리듬이 무너졌대요.



예전에는 스스로 잘하시던 집안일도 자꾸 헷갈려하시고,


방금 한 이야기를 또 반복하시는 일이 잦아졌다고요.



걷는 것도 예전만큼 안정적이지 않아서


넘어질까 봐 가족들이 항상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처음 들으시면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이런 증상들이 갑자기,


그것도 짧은 기간 안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저는 환자분을 진찰하면서 몇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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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로 인한 일시적 인지기능 저하일 수도 있고,


약물 부작용일 수도 있고,


혹시 뇌혈관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도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저에 인지기능 문제가 있었는지


정밀하게 평가해봐야 했습니다.



MMSE 검사, 왜 중요할까요?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신뢰도가 높은 검사가 바로 MMSE입니다.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우리말로는 간이정신상태검사라고 하죠.



이 검사는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인데,


지남력, 기억력,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시공간 구성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요.



30점 만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점수에 따라


인지기능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께 MMSE 검사를 시행했을 때,


점수가 예상보다 많이 낮게 나왔습니다.



특히 최근 기억력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두드러지게 점수가 떨어졌고,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지남력도 일부 저하되어 있었어요.



시계 그리기 같은 시공간 구성 능력 평가에서도 어려움을 보이셨습니다.



다만 MMSE 점수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교육 수준, 연령, 기저 질환 등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추가로 치매임상평가척도인 CDR 검사도 함께 진행했고,


무엇보다 뇌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당일 뇌 MRI와 MRA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당일 뇌 MRI 검사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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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급성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응급 상황을 시사하는 소견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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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상을 자세히 보니, 환자분의 연령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진행된 뇌위축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영역의 위축이 두드러졌고,


이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초기 단계에서 흔히 보이는 소견이에요.



뇌혈관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전반적인 뇌 용적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MMSE 점수와 영상 소견, 그리고 임상 증상을 종합했을 때


이 환자분은 초기 치매로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분들께 설명을 드렸을 때, 처음에는 많이 놀라셨어요.



치매라니요? 그냥 건망증인 줄 알았는데...라고 하시더라고요.







조기 진단이 왜 중요한가요?







사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고


현재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초기 단계에서 시작하는 치료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 인지기능 개선 약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 수면 패턴을 정상화하기 위한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 보행 불안정성에 대한 물리치료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 가족들께는 환자분과의 소통 방법, 일상생활 관리 등에 대해 상세히 안내드렸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나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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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치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무거워지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빠른 발견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안심시켜 드리겠습니다.







우선 수면 패턴이 안정되면서 낮 시간대 각성도가 좋아졌고,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인지기능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걷는 것도 훨씬 안정적이 되었고,


무엇보다 환자분 본인도 머리가 좀 맑아진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이것이 완치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치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거든요.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 덕분에


현재 기능을 잘 유지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MMSE 점수, 이렇게 해석합니다







많은 분들이 MMSE 점수에 대해 궁금해하세요.



몇 점이면 정상이고, 몇 점부터 치매인가요?라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단순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일반적으로 24점 이상이면 정상 범위로 봅니다.



20~23점은 경도 인지장애나 초기 치매를 의심할 수 있고,


10~19점은 중등도 치매, 10점 미만은 중증 치매로 분류하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이고,


실제로는 환자분의 교육 수준, 나이, 기저 질환 등을


모두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을 많이 받으신 분은 같은 점수여도


실제 기능 저하가 더 심각할 수 있고,


반대로 교육 수준이 낮으신 분은 원래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거든요.



제가 진료실에서 MMSE를 시행할 때 중요하게 보는 건


단순한 점수보다는 어떤 영역에서 문제를 보이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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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문제가 두드러지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의심할 수 있고,


집중력이나 실행기능 문제가 주로 나타나면


혈관성 치매나 전두측두엽 치매 같은 다른 유형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제 경험상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인지기능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1️⃣ 최근 일을 자주 잊어버리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


2️⃣ 날짜나 요일, 계절 감각이 흐려지는 경우


3️⃣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헷갈리는 경우


4️⃣ 돈 관리나 약 복용 같은 일상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5️⃣ 성격이나 행동이 예전과 달라지는 경우


6️⃣ 수면 패턴이 크게 변하고 밤낮이 바뀌는 경우



특히 이런 변화가 갑자기, 짧은 시간 안에 나타났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노화 과정과는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가족들이 알아야 할 것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보다


보호자분들이 더 힘들어하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왜 우리 부모님이...라는 마음에 죄책감을 느끼시기도 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해요.



치매는 환자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뇌의 변화로 인한 질환이고,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에요.



중요한 건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히 관리하는 거예요.



가족들께 항상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환자분을 대할 때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남아있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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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것도 못 해? 같은 말보다는


천천히 함께 해볼까요?라는 접근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환자분은


지금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잘 지내고 계십니다.



가족들과 함께 산책도 하시고,


좋아하시던 활동들도 계속하고 계세요.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기 발견 덕분에 현재 삶의 질을 잘 유지하고 계십니다.



혹시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이 요즘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신다면,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넘기지 마시고


한 번쯤 전문의와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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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E 검사는 간단하지만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검사예요.


조기 진단이 환자분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제가 진료실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고요.


건강한 일상을 오래오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성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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