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범인 공개합니다 <의사 치료기>
고관절 통증이 있어서 이 글을 검색하셨다면,
아마 꽤 오랫동안 통증을 참아오셨거나,
치료를 받았는데도 나아지지 않아 답답하신 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오늘 이 글을 집중해서 읽어 보세요.
해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안녕하세요.
사타구니나 엉덩이 주변이 아파서 고관절을 의심하셨는데,
정작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었던 경험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이유를 진료실 경험을 통해 솔직하게 풀어드리려 합니다.
아, 저는 콕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선웅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고관절 통증을 검색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상황이 있어요.
✔️ 걷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사타구니 쪽이 욱신거리고
✔️ 고관절이나 엉덩이 바깥쪽이 뻐근하게 아프고
✔️ 병원을 다녀왔는데 뚜렷한 원인을 못 찾은 상태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신다면,
오늘 글을 끝까지 읽어보실 이유가 충분합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고관절 통증이라는 이름 하나 안에
사실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상황이 섞여 있다는 걸 자주 느껴요.
하나는 진짜 고관절이 문제인 경우,
그리고 또 하나는 고관절은 멀쩡한데 허리 신경이 원인인 경우예요.
이 둘이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 방향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핵심이에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만났던 두 분의 이야기를 통해,
이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보여드릴게요.
고관절 자체가 문제였던 경우 — 운동 트레이너 환자분 이야기
처음 이 환자분을 만났을 때,
몸을 쓰는 직업을 가진 분이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신다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느껴졌어요.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분이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타구니 안쪽, 즉 왼쪽 고관절 쪽에
찌릿하고 불편한 통증이 생겼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단순한 피로겠거니 하셨는데,
고중량 운동을 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걷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도 통증이 지속되면서
점점 일상 자체가 힘들어지셨대요.
트레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몸을 자유롭게 써야 하는데,
통증 때문에 운동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었죠.
타 병원에서는 고관절 내전근 긴장으로 판단해 보존적 치료를 받으셨는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불안감만 커진 상태에서 내원하셨어요.
저는 이 환자분께 당일 요추와 고관절 MRI를 함께 촬영할 것을 권유드렸어요.
환자분도 통증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바로 승낙했죠.
당일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결과를 보니, 요추 4-5번의 추간판 탈출 소견이 함께 있었고
좌측 고관절 부위에서는 염증 소견이 확인되었어요.
진단은 고관절충돌증후군이었습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은 고관절을 구성하는 골두와 비구 사이의 충돌로
관절 주변 조직에 마찰과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예요.
운동량이 많거나 반복적인 고관절 굴곡 동작이
많은 분들에게서 나타나기 쉬운 질환이에요.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단순히 근육이 뭉쳤다고 보존적 치료만 반복하면
정작 염증의 뿌리는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가 유지됩니다.
저는 류마티스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혈액검사를 추가로 진행했고,
이후 별도 질환 소견이 없자 SI(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를 시행했어요.
초음파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넣는 방식이라
오차 없이 염증 부위를 직접 타겟팅할 수 있죠.
시술 이후 통증이 확연히 줄었고,
이후 체외충격파 치료와 운동치료를 함께 병행하면서
잔여 증상까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경과를 보이셨어요.
지금은 다시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큰 불편함 없이 움직이신다고 하세요.
이 케이스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왼쪽 고관절 통증 원인이 반드시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타 병원에서 내전근 긴장이라고 판단했지만,
실제로는 고관절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었던 것처럼요.
정밀 검사 없이 임상적 판단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했다면
회복이 더 늦어지거나 아예 다른 방향으로 치료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요.
고관절 바깥쪽 통증, 알고 보니 허리가 원인이었던 경우
두 번째 분은 이 케이스를 보면서 제가 더 마음이 쓰였던 경우예요.
51세 여성분으로, 왼쪽 엉덩이와 고관절이 너무 아파서
근처 병원을 먼저 방문하셨는데,
그곳에서 고관절 주사를 맞으신 후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지셨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원인이 고관절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고관절에 직접 주사를 놔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됐다는 건,
통증의 근원이 다른 곳에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저는 요추 MRI와 고관절 MRI를 동시에 촬영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어요.
고관절 자체에는 이상 소견이 없었고,
요추 3-4번 사이에서 추간판이 탈출해 상방으로 이동한 소견이 확인됐어요.
이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근을 압박하면서
좌측 둔부와 고관절 바깥쪽 방향으로 통증이 퍼진 전형적인 방사통 패턴이었어요.
허리에서 나온 신경이 눌리면,
그 신경이 내려가는 경로 어디에서든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엉덩이, 고관절 바깥쪽, 허벅지, 종아리까지
전부 허리 신경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는 증상들이에요.
이 환자분이 느끼신 오른쪽 혹은 왼쪽 고관절 바깥쪽 통증도
그 경로 중 하나였던 거예요.
원인이 확인되자 저는 당일 바로 PEN 시술을 진행했어요.
PEN은 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의 약자로,
카테터를 이용해 압박받고 있는 신경 주변에 직접 접근해
신경 유착을 풀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입니다.
수술이 아닌 시술이지만, 신경 압박의 실질적인 원인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단순 주사나 약물 치료와는 결이 다르죠.
시술 이후 환자분의 왼쪽 고관절 통증과 하지 방사통이 현저히 좋아지셨고,
환자분께서는 계속 고관절만 치료했으면 절대 못 나았을 것 같다며 안도하셨어요.
저도 그 말씀에 충분히 공감해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증상 부위만 치료하는 건,
뿌리는 그대로 둔 채 잎만 다듬는 것과 같으니까요.
출처: Regenexx
두 케이스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이 두 분의 이야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고관절 통증이라는 같은 이름 아래에 얼마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는지 보여요.
1️⃣ 첫 번째 케이스는 실제로 고관절 내부 구조에 문제가 있었고,
초음파 유도 하 정밀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를 통해 개선되었어요.
2️⃣ 두 번째 케이스는 고관절은 멀쩡했지만,
허리 신경 압박이 고관절 바깥쪽까지 통증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PEN 시술로 신경 압박 자체를 해결하자 증상이 해소되었죠.
같은 부위가 아프다고 해서 같은 원인은 아니에요.
그리고 같은 원인이 아니라면, 당연히 치료도 달라야 해요.
고관절 통증으로 여러 곳을 다녔는데 효과가 없으셨다면,
치료를 반복하기 전에 정확한 원인 감별이 먼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추 병변인지, 고관절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고관절 주변 인대나 점액낭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이걸 건너뛰면 치료를 아무리 반복해도 제자리예요.
왼쪽 혹은 오른쪽 고관절 통증,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저는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께 일반적으로 아래 순서를 권유드려요.
✅ 요추 MRI — 허리 신경 압박이나 디스크 탈출 여부 확인
✅ 고관절 MRI — 관절 내 염증, 충돌, 괴사 여부 확인
✅ 초음파 검사 — 점액낭염, 힘줄 손상, 인대 이상 등 연부 조직 평가
✅ 혈액검사 — 류마티스 관련 염증성 질환 감별
이 중에서 증상 양상과 발생 경위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선택적으로 진행하게 돼요.
모든 분이 전부 다 받으셔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고관절 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없었다면
요추 MRI만큼은 반드시 확인해 보시길 권유드려요.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고관절 통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원인이 있고,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되면 치료 방향도 분명해져요.
중요한 건 통증이 있는 부위를 반사적으로 치료하기 전에,
왜 그 통증이 생겼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에요.
오늘 소개드린 두 분의 케이스가
왼쪽 또는 오른쪽 고관절 통증을 겪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김선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