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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국진 Dec 10. 2020

그냥 내버려두는 게 더 잘될텐데

당연한 것들이 부당해지는 세상

얼마 전 방송된 가요시상식에서 출연진간의 차별이 있었다는 논란이 있었다.  

물론 시상자, 수상자의 잘못은 있을 수가 없다. 단지 논란을 예상못한 준비한 자들의 세심함 부족이  원인이겠지.

뮤직어워즈라면 가수들이 수상을 하는, 무대위 주인공은 가수인것이 분명하고 그들을 호명하고 축하해주기 위해 시상자 초청 등 다른 일종의 장치들이 세련되게 세팅이 되는냐에 따라 비교가 되는 것들이라 신경을 응당 더 썼고 그 과정에서 주워담지 못할 현실에 타협하다보니 생겨난 일종의 미인지 사고였을 것이다.

'가수시상식의 주인공은 가수'

'배우시상식의 주인공은 배우'

당연한 방정식인데

당연한 것들이 부정되어가는 세상은 바뀌질 않는다. 차별은 없겠지. 차등이 있었겠지...

방역이라는 좋은 명분이 있으니.


중간이 없는 세상, 의도가 중요해!

어디 흔한 시상식만의 문제겠는가?

점점 하얀것과 검은 것, 맞거나 틀리거나,

좋은거 아니면 나쁜거. 내편 아니면 적,

부자 아니면 거지.

중간이 없는 세상이 점점 되어간다. 아니 되고말았다. 맞거나 틀리거나가 아닌 다르다 는 것도 있고 좋은 거나 나쁜게 아닌 좋진않은거, 나쁘진 않은거도 있는게 맞게 굴러가는 세상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게 없다 요즘.


예능계에서도 비슷하다. 극단적이 되어버렸다.

대박은 아니지만 재밌네. 나쁘진않은데 살짝아쉽네. 이런 평들의 프로는 없다.

걍 망했네 잘됐네. 숟가락들을 얹는자들의 세상이 왔다.

중간이 있으면 깨우치고 수정하고 성장하는 동력이 될건데 요즘같아선 입봉하는 피디와 작가들에겐 너무 가혹하다. 도전이 괜한 짓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저 현재 잘되고 있는,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 정규프로그램만 돌고 좋은 고과점수와 인센티브만을 원하는 친구들이 많아진다는 느낌뿐이다.

새로운 도전은 한동안 실패를 부르고 도전하고 싶어하는 이는 그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하는 것이기에 원래 하던것보다 익숙지 않기 마련인데

사회분위기가, 회사분위기가 바뀌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소위 잘 나가는 감독님들 작가님들 대부분은 그 위에 선배들에게

"타자가 어떻게 계속 홈런을 치나?"는 얘기를 들어가며 이른바 실패의 기회를 얻고 성장했는데

요즘은 택도 없는 소리가 되었으니까...

그래서 무엇을 만들려고하는지 그리고 최초의 아이디어가 디벨롭과정을 거치면서 손상되지않게 하는 기획의도가 더욱 중요해졌다.


날 때부터 월클이었던 분 손!!!

방탄소년단도 유퀴즈에 나오셔서 본인인증으로 말씀하신 김은희 작가님도 신원호.나영석 선배도

모두 실패를 맛보았고 그런 경험으로 실패하지않길 바라며 생겨난 꼼꼼함이 생겨나기 시작했을것이고 분야의 익숙함 그리고 경력에 더해 자기의 색깔을 찾았을것이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에 인정을 받았고 월클의 반열로 회자되었을것이다.

그 전까지는 이것저것 해봐야되는게 회사나 자신의 이익과 아이덴티티에 도움이 되는것인데

요즘엔 기다려주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좋은 리더십은 속아넘어주는 것

좋은 연출자는 좋은 관리자가 될 가능성이 적다고들 한다. 어느 기업,직장에도 같이 적용될 수 있는 말일진데

성과가 난 프로그램을 하다 인정받고 관리자가 되면 흔해빠진 요즘말로 "라떼는 말이야!"가 나오기 일쑤다.

섭외, 기획의도.촬영, 편집, 자막 등등을 관리자가 하나하나 옛날 얘기꺼내가며 간섭하는데 그 비위를 다 맞추다보면 내껀 아무것도 없어지게 되는게 이 바닥의 보편적인 일상이다. 그러니 어디서 많이 본 프로그램이, 다 똑같은 방송같은 기시감이 드는 원인중 하나이다.

이날치가 소개하는 한국관광지 영상물을 기획한 한국관광재단이 제작업체에게 말한게 딱 하나 있다는 기사를 봤다.


"묻지말고 너네 맘대로 해라"


이렇게 할때 만드는 사람이 더 잘해보려는 동기가 부여되는 게 아닐까?

자기가 해본, 생각해본 방송프로안에서

던지는 말들이 좋은거라고 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는 조직일때 성공작이 나올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망해도 그것과 같은 창의적인 것들은

플랫폼에 조직안에 연출자의 머릿속에 쌓여질테니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한때 잘나갔던 지금은 올드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을 기용하고 신인들의 기용을 꺼리게되고 그래도 실패하면

"야~ 쟤도 실패하는 세상이야!"로 결론을 내니 더 절망적이지 않은가?말인가 방구인가?

또 그 감독, 또 그 가수 또 그 배우, 또 그 피디, 또 그 작가...더더 실패할 기회가 없는 신인류(?),도전자의 한숨 뿐인 세상이다.

걍 내비둬보자, 거짓말쟁이가 되어보자!

알아도 모른척하자. 단 모르는데 아는척하지말자.

그리고 조금 부족하다 싶어도 잘하고 있다고 거짓말이라도 해주자!

그런 칭찬꼼수를 부리면 실행자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위해 더 노력을 해볼것이다.

나때는, 내생각에는...이런  얘기는 그만해보자.

그거 다 해줘도 망하고 옛날거같다한다.

그리고 그 말한 사람부터 그 프로그램 흉을 보고다닌다. 자기가 그렇게 하라고 해놓고...

라떼는... 나부터 안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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