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자유 안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다.
내 양옆 동료들은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회사 퇴근, 육아 출근'이라며 헛헛하게 웃고는 한다. 가정이 있고 나와 꼭 닮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그런 기분을 일단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아직 마음으로 이해하기는 시간이 필요하다.
점점 이런 분들을 보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아직은 자유롭지만 언젠가는 내가 책임을 다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지금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빨리 시작해서 어느정도의 레벨로 끌어올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 초부터 운동, 영어, 음악 등등 많은 것을 시작했고 작년 말부터 자격증 공부도 시작했다. 결혼, 육아가 인생의 끝은 아니라지만 뭐든 어느정도의 레벨로 올려놓는 과정은 참 힘들다. 그 과정을 지금 내 시간이 많을 때 어느정도 이뤄놓으려는 나만의 계획을 실행중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피아노 연주를 즐겨했고 연주를 즐겨하다 보니 나만의 곡을 만드는 것을 취미로 삼았었다. 그리고 그 취미가 특기가 되어 한 때 '업'으로 삼고 올인했던 순간으로까지 발전했다. 지금은 음악을 업으로 삼지 않은 것에 대해 일말의 후회도 없다. 그렇지만 여러 음악과 관련된 활동들로 인해 나에게 음악을 만드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받았던 많은 순간들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내 발목을 잡았었다. 꼭 직업으로 삼아야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에 감사하며, 일과 병행하며 음악활동을 해보고자 작년부터 앨범을 내기 시작했다.
2021년 5월 발매한 피아노 앨범 "함께했던 봄"
2021년 9월 발매한 피아노 앨범 싱글 "여름의 사흘"
올해 봄에 관련된 노래곡과 여름, 가을 피아노 앨범을 내보려고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중이다. 오로지 내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는 갈증으로 시작된 활동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나도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적어도 취미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나를 표현하는 또다른 창구로 잘 가꿔나가서 나중에 내 인생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잘 쓰였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