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의 무게

by 장기중

"우리는 때때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 침묵을 택한다.

그 말이 너무 무겁거나, 혹은 너무 가벼울까 두려워서."


나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

그 말이 너무 가벼워 보일까 봐,

혹은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내가 저지른 실수를 완전히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

때로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입술을 꼭 다문다.

그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끝날까 봐,

혹은 그 말로도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을까 봐.

미안함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그 무게를 짊어지는 과정이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남긴 상처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고,

그 상처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이다.

아직 서툴지만, 조금씩 배워본다.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 말이 없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닿을 기회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늦더라도, 불완전하더라도, 진심을 담아서.

"미안해."

하지만 오늘도 멋쩍은 미소만 지을 당신.

그래도 마음은 어제보다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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