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파랑새로 있을 때 행복이다

by 장기중

행복은 찾으려 할수록 멀어진다.

손에 쥐려 하면 스르르 빠져나가고,

오히려 무심히 걸어갈 때 문득 곁에 머문다.

사랑, 자유, 행복 모두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은 소유하려 하면 집착이 되고,

추구할수록 속박이 된다.

이들은 모두,

인식하는 순간 본질이 달라지는 것들이다.

거울에 김이 서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날아가야 다시 투명해지듯.

이들은 모두,

억지로 쥘 수 없는 것들이다.

물 위의 그림자를 잡으려 하면

물결만 일렁이듯.

이들은 모두,

흐름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이다.

바람이 멈추면 더 이상 바람이 아니듯.

행복은 좇아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걸음을 옮기다 잠시 멈춰 서는 것.

그리고,

행복은 행복한 행위의 결과로 생겨난다는 단순한 사실을 음미하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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