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연기

by 꼬망

네가 꼭 해냈으면 했어.

네가 꼭 되기를 바랐어.

그건 나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이었지.


너는 내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네가 마흔 살이 넘는 그 언제 가에는

지금의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너를 향한 사랑이 피어날 무렵

머릿속 한편에는 붉은 연기가 나기 시작했어.


너의 몸짓과 상념이 출렁일수록

머릿속은 붉은 연기로 차올랐지.


나와는 다른 세상이 열리길 간절히 바랄수록

그 연기에 숨이 막혔지.


붉은 연기로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

꼭 쥐고 있던 붉은 연기를 놓아버렸어.


네 선택에 더는 마음 아파하지 않기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먼발치에서 인생을 너답게 키워가기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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