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맛을 살리는 몇 가지 포인트들
토니(비고 모텐슨)는 가족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음악가 돈(마허샬라 알리)에게 운전사로 고용이 될 때 토니는 한 가지 조건을 건다.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 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 그런데 돈은 계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계약을 이미 끝낸 공연에 반드시 출연해야 했다. 이로 인해 토니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무사히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이런 제한이 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그리고 토니의 과제를 방해하는 장애물들에게 괜히 분노하게 만든다. 돈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태도가 그렇다. 원래 토니는 인종차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장애물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토니가 돈이 무사히 공연을 마치도록 보호를 해야 자신도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으니. 돈은 물론이고.
토니가 돈과 함께 어떤 휴게소로 가서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토니는 음식에 소금이 들어갔다고 불평한다. 그리고 하는 말. "소금을 넣지 않고 다른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사용해 짠 맛을 내야 한다." 토니는 영화 안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설정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했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토니는 음식에 진심인 사람으로 나온다.
한편 음식은 인종차별적인 시선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토니랑 돈이 어떤 저택에 초대를 받을 때 그들이 대접을 받은 음식은 치킨이었다. 문제가 2가지 있었다. 1번째. 돈은 토니랑 치킨을 먹기 전까지 치킨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는 점. 2번째. 메뉴를 돈에게 물어보지 않고 저택의 하녀들과만 상의를 해서 결정했다는 점. 흑인들에 대한 편견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토니는 유쾌하지만 다소 인종차별적인 시선을 지닌 인물로 나온다. 그래도 고용주로서 돈을 존중해주기는 한다. 그러나 토니가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토니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서서히 품게 된다. 토니랑 돈의 마지막 공연 날. 돈은 만찬 자리에 초대를 받지 못하는 굴욕을 겪는다. 그걸 보고 토니는 거기서 공연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토니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편 돈은 처음에는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나지 않았다. 딱딱한 인물이었다. 거기다 토니의 입장에서 굳이 공감을 해줄 필요가 없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돈은 토니보다 잘 살았기도 했으니. 그러나 이 모습은 돈이 인종차별을 겪는 걸 두려워해서 취한 모습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백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사람들이 인정해줄 거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토니 덕분에 이러한 두려움을 깰 수 있었다.
마침내 토니의 가족과 돈이 만나는 날. 토니의 아내는 돈을 꽉 안아준다. 이 모습을 통해 느낀 것이 있다. 분명 당시 사회는 여전히 인종차별적이다. 그러나 개인의 변화와 가족이 있으면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깨뜨릴 수 있다. 지금 시대정신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결론이다. 그러나 그 소박함 덕에 그린 북의 따뜻한 분위기가 완성되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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