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답지 않은 주인공들을 통해 정치를 묻다
일본에서 2000년에 방영했던 사극,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가 마음에 드는 이유가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츠가와 마사히코), 도쿠가와 히데타다(니시다 토시유키), 도쿠가와 이에미츠(4대 오노에 쇼로쿠) 3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들 모두는 도쿠가와 가문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한다. 한편 이들은 에도 막부를 통해 전 일본을 자신들 아래 두고자 하는 야망을 지닌다. 이를 위해 그들은 분투한다. 그들의 가족과 경쟁할 때에도 말이다. 이 비정한 모습이 정치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 이 때문에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이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비정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긴 한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프랭크(케빈 스페이시)는 살인 등 불법까지 저질러가며 권력을 움켜쥐려 한다.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에는 대놓고 선을 넘는 결정은 드물다. 딱 2번 전쟁이 있긴 했다. 도요토미 가문을 결국 멸망시킨 2번의 전쟁.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막부에 대한 쿠데타를 시도했기에 정당하게 진압된 것일 뿐이다. 이처럼 합법적인 수단들을 통해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도쿠가와 가문의 흑심을 가리진 못한다.
요약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현실 정치 속에서 가족과도 대립해야 하는 비정함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중의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에서 대놓고 선을 넘는 행동은 드물다. 물론 그렇다고 도쿠가와 가문의 검은 야심이 가려지진 않는다.
이렇게 도쿠가와 가문이 비정하게 권력을 잡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유가 있다. 드라마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은 미토 미츠쿠니(나카무라 바이자쿠)라는 사람이다. 이러한 설정이 대단한 이유. 미토 미츠쿠니는 이에야스의 손자이다. 즉 이 사람은 드라마 전체를 통해 할아버지 이에야스, 큰아버지 히데타다, 자기 사촌 이에미츠를 싸잡아 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정서를 통해 봐도 이건 아닌 것 같단 느낌이 드는 설정이다. 그러나 이는 '창왕고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정당화된다.
창왕고래, 즉 창왕찰래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한다'는 고사성어다. 즉 미츠쿠니는 앞으로 도쿠가와 가문이 권력을 잘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자기 가족의 비정한 부분까지도 들춰내려고 했던 것이다. 이는 또 올바른 역사를 다시 만들자는 시도로도 이어진다. 도쿠가와 가문에 대항했던 사람들도 그들 나름의 명분이 있었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예를 들어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배했던 장수, 이시다 미츠나리(에모리 토오루)의 경우 도요토미 가문을 지키려 했던 충직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요약
드라마의 화자는 이에야스의 손자 미츠쿠니다.
미츠쿠니가 자기 가족이 비정하게 권력을 잡는 과정을 묘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러한 과거를 통해 어떻게 권력을 잘 유지하려 했는지 보려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에야스, 히데타다, 이에미츠 삼대는 권력욕에 미친 사람으로 나온다. 자신이 쓸 수 있는 수들을 다 사용해서 막부, 조정, 종교 등 모든 걸 장악하려 한다. 한편 그들은 그들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었다. 그 죽음에 대한 공포가 세 사람에게 다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권력에 매달리는 것이 아닐까. 이로 인해 자신의 혈족과 대립하게 되는 비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권력욕과 그것에 대한 반발. 도쿠가와 삼대는 이 두 가지 때문에 계속 싸워야 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가문을 멸망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도요토미 가문을 옹호하는 무사들의 재산을 없애기 위해 성을 건축하라고 명령을 했다. 무사들의 싸울 힘을 없애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무사들이 반발할 시에는 그것을 쿠데타 시도라고 누명을 씌울 수 있었다. 그 작전은 훌륭하게 성공한다. 1614년, 1615년에 오사카에서 군대를 일으키자, 이에야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쟁을 일으킨다. 그리고 승리한다. 이러한 힘 빼기 전략은 히데타다에게 계승된다.
도쿠가와 히데타다는 이와 함께 조정, 불교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 둘을 통제하는 법을 새로 만든 것이다. 조정의 경우 자신의 딸 마사코를 고미즈노오 천황에게 시집 보내는 전략을 썼다. 이 전략도 성공으로 끝난다. 마사코는 고미즈노오 천황의 다음 천황인 메이쇼 천황을 낳기 때문이다. 비록 딸이지만 말이다. 아버지에 비해서는 그 속도는 다소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통해 드러난 히데타다의 모나지 않은 성격과 정치력 덕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히데타다의 아들 도쿠가와 이에미츠는 그 덕에 "태어날 때부터 쇼군"이 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어릴 적 시녀를 강간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이에미츠는 후계자로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자신 대신 다른 사람이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자를 피하는 이상한 성격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조선 통신사가 자신을 "일본 국왕"이라 불러준 탓에 자기가 신하인 주제에 내가 천황을 불러오겠다는 미친 발언까지 한 적이 있었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차기 지도자로서 이 성격적 결함을 극복하는 과정이 나온다.
요약
드라마 속에서 도쿠가와 삼대가 했던 것은 크게 2가지였다. 권력 장악과 그로 인한 반발의 처리.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권력을 어떻게 장악할지에 대한 모범을 보인 사람이었다.
도쿠가와 히데타다는 이에야스의 전략을 계승하고, 그 적용 범위를 확장한 사람이었다.
도쿠가와 이에미츠는 권력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이상해졌다. 드라마 후반이 그 극복 과정을 그린다.
도쿠가와 삼대는 공통적으로 태평성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걸 이루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야기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곱씹으면 이렇게 비정한 방식으로 권력을 장악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그리고 그 의문이 드라마가 의도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에는 주인공답지 않은 주인공들 때문에 정치가 비정했다. 그것을 극복하려면 어떤 식으로 정치를 해야 하는가.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는 성공적으로 이런 의문으로 이끈다. 그래서 정치 드라마로서 가치가 높다.
이에야스가 히데타다한테 "국가를 만드는 과정은 얼개를 만드는 과정이고, 이 얼개는 법을 통해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던 것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비정함, 권력욕, 합법과 불법의 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방식. 이에야스는 이 괴물 같은 방식 대신 법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국가가 운영될 것이란 걸 알았던 것이다. 물론 2025년 현재에도 괴물과 같은 정치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게 드라마가 꿈꾸는 미래다.
요약
드라마는 권력욕을 추구하는 비정한 모습을 통해 정치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드라마는 이에야스의 말을 통해 법을 통해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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