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이 더욱 '이븐'해지려면

무도실무관(2024)

by 박지수

무도실무관의 목표, 그 해결책

무도실무관의 목표는 2가지이다. 1번째. 무도실무관이라는 낯선 직업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생각외로 중요한 직업이었다. 전자발찌를 차고 다니는 흉악범들을 감시하고 단속하는 일이라서 그렇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무도실무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2번째.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2가지 목표는 본질적으로 모순되었다. 낯선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무한도전에서 추격전을 할 때 멤버들에게 추격전 규칙을 설명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그러면 영화가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질 위험이 있다. 재미가 없어질 거란 이야기다. 무도실무관이 다큐멘터리처럼 연출되었으면 영화가 화제가 되진 못했을 것이다.


영화는 재미와 의미. 이 2가지 모순된 목표를 영웅 서사를 적용하는 것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이미 여러 슈퍼히어로물에서 적용된 영웅 서사는 일상 세계에 살았던 인물이 큰 임무를 맡고, 여러 난관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도실무관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야기가 쉽게 이해된 덕에 무도실무관이란 직업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도실무관이 더욱 완벽해지려면?

그런데 무도실무관이 이 과정에서 놓친 것이 있다. 무도실무관이 그 목표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 이정도를 일반인과 가깝거나 그보다 못하게 설정하는 것. 원래는 이정도가 무도실무관과 관련된 온갖 흉악 범죄에 관심이 없었던 캐릭터로 나온다. 그러다 무도실무관을 하면서 이것들에 관심을 가지자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이정도의 캐릭터가 못났으면 그 임팩트가 더 컸을 것이다.


영화는 이정도를 영웅처럼 묘사했던 것이다. 이름부터 그렇다. '정도'라는 이름이 '바른 길'이라는 뜻이니, 이미 이름에서부터 이정도는 영웅이라는 암시를 주는 것이다. 여러 무술 유단자라는 설정도 그렇다. 이정도는 무도실무관을 하기 위해 이미 준비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무도실무관의 일은 이미 준비된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는 씁쓸한 결론을 안겨준다.


액션에서도 무도실무관의 특성을 더욱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 무도실무관은 자신이든 상대든 누구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액션 장면에서 상대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제한은 액션 장면을 색다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됐을 것이다. 이정도가 흉악범을 상대할 때 흉악범의 공격을 계속 회피하다가 상대가 지친 틈을 타 뒤로 파고들어 수갑을 채운다면? 명장면이 탄생했을 것이다.


결론

무도실무관은 공과 과가 뚜렷한 영화다.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을 흥미롭게 소개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런데 주인공 이정도가 너무 완벽하게 그려진 게 이야기의 설득력을 떨어뜨렸다. 영화 속의 김우빈은 너무 잘 생겼다. 나중에 무도실무관을 다루는 영화가 또 만들어지면, 캐릭터와 액션 장면도 더 완벽하게 다듬어서 재미, 의미, 웃음을 동시에 잡아줬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 "사회현실판 김우빈, 실제 무도실무관이 본 관전평 "싱크로율 굉장해, 옥의 티는 '조끼'?"" | YTN." YTN, n.d., https://www.ytn.co.kr/_ln/0103_202409241229108322. 2024년 10월 3일 접속.

- "영웅의 여정 12단계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n.d., https://m.blog.naver.com/normauctor/221627926720. 2024년 10월 3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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