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노래는 90년대가 제맛

by 아마따상

낮에는 아직도 등이 뜨거울 만큼 해가 강렬하지만 아침저녁으로 확 바뀌어버린 시원한 공기와 바람으로 삶의 질이 한 단계 올라간 느낌마저 드는 요즘이다.

딱 이 정도의 기온과 공기와 바람을 어딘가에 저장해 두었다가 조금씩 꺼낼 수 있다면 좋겠다.

낮에 편의점 앞에서 흘러나오는 유승준의 나나나를 정말 오랜만에 듣게 됐다. 갑자기 소환된 30년 전 추억을 더듬어가며 서둘러 아이들을 재워놓고 유튜브로 그 시절 가요톱텐 유승준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유승준 관련 논란은 차치하고 아티스트로써의 그의 춤과 노래는 정말 매력 있고 지금 듣고 봐도 많이 세련됐다.

알고리즘에 기대어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밤공기 마시면서 90년대 노래로 나 홀로 시간여행을 하는 이 시간이 선물처럼 귀하다.

아빠가 월요일 밤 10시마다 왜 그렇게 열심히 가요무대를 보셨는지 이해가 된다.

나도 50, 60,70살이 되어서도 10대. 20대 때 들었던 노래들 들으면서 추억을 곱씹고 또 곱씹고 곱씹고... 하겠지.

노래마다 추억이 있고

노래마다 사람이 있고

노래마다 장면이 있다.

오롯이 나만이 알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그런 것.

아마도 2007년 즈음을 기점으로 내 주크박스는 더 이상 새로운 노래를 담지 못했던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이돌 그룹이 많아지면서 이제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 순간을 맞이하면서부터일까.

음악성이 매우 뛰어난 아이돌도 많다지만..

아무리 멋지게 리메이크해도 원곡의 촌스러움과 날것의 느낌을 언제나 더 좋아하는... 옛날 감성 소유자 어쩔 수 없나보다.


아무튼

가을밤에 90년대 음악은 매우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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