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가오리의 소설 '울 준비는 되어있다'
정작 내용은 기억도 안 나지만 그 당시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었던 책이다.
실연의 아픔으로 매일 눈물바람이었던 20대 중반의 나는 언제나 울 준비가 되어있었다.
20년이 지나버린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요즘도 나는 울 준비가 되어있다.
실연의 아픔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실연의 아픔 따위로 울 준비가 되어있던 그때와는 무언가 다른 눈물이 흐르곤 한다.
가슴속에서 슬픔이 찰방거린다.
심장의 박동과 호흡이 가끔씩 엇박이 된다.
바이킹 맨 뒷자리에 앉아 꼭대기에서 내려올 때처럼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곤 한다.
부정맥 때문인가? 심장질환이 생긴 건가?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슬픔이 주된 정서를 차지하게 되는 순간순간에
언제나 떠오르는 문장 하나
'울 준비는 되어있다'
속이 상하고 화가 나고 분노가 일고 걱정이 되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끝에는 언제나 슬픔이 남는다.
가슴속에서 슬픔이 찰방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