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안녕?

앞으로 친하게 지냈으면 해

by 아마따상

언제나 어딘가에 무엇이라도 쓸 공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20대 때는 싸이월드가 있었고

30대 때는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이 그 공간이 되었다.

소통보다는 거의 일기에 가까운 끄적거림이나 사진 같은 걸 기록하고 저장하는 도구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인스타그램이라는 새로운 열풍에 올라타지 못하고 그만.

어플을 깔고 아이디를 만들고 사진을 몇 장 올려보기도 했으나 너무 오픈된 느낌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유용한 정보들이 있고(너무 많고. 알고리즘 폭탄에 치이고) 지인들의 소식이 궁금해 열심히 눈팅만 하기도 했으나 그 역시 어느 순간 그저 스크롤 몇 번 올린 것뿐인데 2시간이 순삭 되는 경험을 하고는 어플을 삭제하기도 했다.

쇼핑몰 어플 몇 개와 인스타그램 어플과 빗썸(하루에도 몇 번씩 차트를 확인하는 중독증 심각)을 삭제하고 나니 핸드폰으로 할 게 없다는 걸 알았다. 원래부터 전화나 카톡은 즐겨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구독 중인 브런치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해 다시 인스타그램 어플을 깔게 되었다는 게 오늘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도 작가님(투병 중인 자녀의) 안부를 확인하고 기도하기 위해 어플삭제를 미루고 고민했던 것인데... 다시 어플을 깔고 궁금했던 안부를 무사히 확인하고 밀린 이야기와 시진을 보았으니 어플을 그만 닫아도 좋았을 것을.

그동안 밀렸던 다른 지인들의 근황까지 굳이 체크하느라 핸드폰이 뜨거워지고 나서야 어플을 닫을 수 있었다.


그래요

모두 잘 지내고 있군요.'ㅡ'



역시 아무래도 인스타그램보단 브런치가 나랑은 결이 맞는 것 같다게 오늘의 결론이다.

브런치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이라 마음이 편하기도 하면서도 한편 쉽사리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소심함 때문에 저장만 해놓은 글들이 지금보니 많이 쌓여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브런치에 부지런히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진짜.

올해도 이제 딱 한 달이 남았으니 신년 각오를 다짐하기 전에 미리미리 연습하고 워밍업 하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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