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아직도 가야 할 길

by 아마따상

아이들과 함께 있는 방학을 내가 끔찍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육아에 최적화된 인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육아를 감당하고 견딜 줄은 아는 인간이길 바랐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나에게서 태어나버린 내 아이들이 불쌍한 오늘이다.

그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간에 있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다.

4살까지는 우는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우는 시늉만 해도 심장이 뛰었는데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노는 소리 싸우는 소리 심지어 너무 즐거운 나머지 꽥꽥 소리를 지르며 흥분해서 노는 소음들이 내 숨통을 조여올 때가 있다.

나는 자주 아이들의 소리가 견디기 힘들다.

함께 있는 것이 때로는 서로에게 버거운 우리다.


학원도 보내봤지만 안 가겠다고 버티거나 학원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린 수많은 나날을 통해 또 다른 스트레스 경험치를 얻게 되었다.

그저 미술학원 태권도학원일뿐이었는데 앞으로 공부하는 학원은 다닐 수 있으려나.

주변 친구들은 일주일에 최소 3가지 이상의 학원을 다니는듯하다. 처음엔 저 학원비를 다 어떻게 감당할까 가 의문이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보낸다고 아이가 학원을 다니다니 그것이 더 신기할 지경이다.



아이들 자체는 미치토록 귀엽고 예쁜데

키우기는 더럽게 힘들다고 매 순간 느끼는 요즘

내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한 문장을 발견했다.


"엄마의 삶이란

천국을 등에 업고 지옥을 지나가는 것."



그나저나

아직도 방학이 40일 이상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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