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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정혁 Mar 08. 2017

중국의 '사드 보복'과 축구

결과가 모든 것일 때도 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이 오는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다. A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월드컵 직행을 장담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전세기를 띄워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30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을 지원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사드 배치' 보복으로 전세기 운항을 전면 봉쇄했다. 축구대표팀 선수단은 일반 항공편과 기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정 응원단 수도 130여 명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중국 일부 세력이 1971년 '핑퐁 외교'를 잊은 것 같다. 스포츠가 정치적일 수는 있으나 국가와 국가 사이의 직접적 제한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항상 승패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입장인데 가끔은 이기는 것만이 최선일 때도 있다. 이 경우가 그래 보인다. 단순히 승리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야만 다음 것들이 풀릴 것처럼 보일 때 특히 그렇다.


중국 프로축구인 슈퍼리그 내에서 외국인 신분인 한국 선수들을 깎아내리려 한다는 관측도 전해지고 있다. 스포츠가 성사되는 과정까지는 외부에 흔들릴 수 있으나 일단 맞붙었을 때 승패만큼은 철저한 실력에 따른 결과라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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