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SPOTV의 NBA 파이널 중계 해설에 가수 박진영 씨가 나왔다. 2일 열린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의 파이널 1차전에서다. 내가 지나치게 삐딱한 건진 모르겠는데 나는 박진영 씨의 가르치듯 단정 짓는 해설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과잉된 정보 나열이 피곤하다. 작년에도 그랬다.
NBA 팬들한테 최고의 축제이자 한 해의 모든 것이 축약된 게 NBA 파이널이다. 농구 좀 아는 가수가 그 인지도를 발판으로 파이널 해설까지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다.
시즌 내내 NBA를 관찰하며 분석하는 전문가들 많다. 매일 그날그날의 NBA를 심도 있게 정리해 전달하는 기자들도 있다. 현장 경험과 해설 능력까지 갖춘 선수 출신 농구인분들도 있다. 그런 모든 분의 섭외가 여러 이유로 불가하다면 그냥 평소와 같이 아나운서와 기존의 해설위원 한 명 체제로 전달해도 충분해 보인다.
SPOTV가 어떤 뜻에서 박진영씨 캐스팅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행보는 스스로 스포츠와 해당 종목의 전문성을 떨어트리는 행위다. 다른 매체도 아니고 스포츠 전문매체에서 연이어 이런 결정이라니 제 살 깎아 먹는 거다. 농구가 아닌 야구나 축구에서도 이런 섭외를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