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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정혁 May 31. 2017

U-20 월드컵, 축구 여론의 지난함에 대하여

다양한 포메이션 써서 이기면 '변화무쌍 전술가' 소리 듣는다. 그러다가 한 번 지면 색깔 없는 감독이나 팀이란 비판 듣고 추락한다. 이 반복되는 여론 굴레 속에서 지속성이란 참으로 찾기 힘들며 지도자와 대표 선수는 독이 든 성배만 쭉쭉 들이켠다.


복잡할 것 없이 선수들이 가진 실력과 그걸 운동장에서 발휘하고 강약 조절하며 뛰는 노련미에서 졌다. 16강 포르투갈전 1골 차도 아니고 1-3 결과이니 제 3자가 보면 깔끔한 패배다. 게다가 홈에서 졌으니 더는 뭘 탓하기도 그렇다.


결국 일찌감치 2승 올려놓고 잉글랜드전에서 로테이션 돌린 게 옳으냐 아니냐로 불똥이 튈 수 있는데 이것도 결과론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복기다. 그랬어도 아니었어도 명암이 뚜렷한데 그게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는 그 시점에서 알 수가 없다.


열심히 싸웠고 바르셀로나 듀오가 있는데도 홈에서 16강에 그쳤다는 사실이 명백한 첫째다. 선수들이 직접 인터뷰했듯이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정도가 두 번째 수확다. 이 두 가지 분명한 사실 앞에서 다른 사족들은 지금 당장 비판을 위한 비판에 불과하다.


하나 더 확실한 건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통할 선수는 국내 유소년 육성 줄기에서 키우기 더욱 힘들 것이란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 유소년은 어떻게든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수순이 금방 당연시될 분위기다. 이 과정엔 어린 선수의 재능은 둘째고 그의 집안 배경과 경제적인 요인까지 겹칠 수밖에 없다.


어쨌든 기성용 손흥민 백승호 이승우 이강인 등등 모두 10대 초반부터 유학을 거친 선수들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인데 그러면 이들을 이끌 지도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숙제가 더욱 크게 다가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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