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인정 욕구'

by 반동희

글 쓰는 이유 밑바탕엔 '인정 욕구'가 깔려있다. 내가 이만큼 안다거나,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다거나, 남과 다른 이러한 관점을 갖고 있다는 식의 신호탄이다. 이것은 클럽에서 현란한 춤을 추거나 노래방에서 이성에 어필하기 위해 각 잡고 발라드를 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SNS에서 '좋아요'를 추구하는 행위도 글쓰기 욕구와 본질은 같다.

기본적으로 '끼'가 필요하다. 글쓰기로 인정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신이 만든 메시지를 밀어붙이는 힘을 세상은 대충 '재능'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글 쓰는 것을 세상 모든 가치 중 으뜸으로 포장하거나 속성으로 강의를 들으면 모두가 인정 욕구 충만한 글을 쓸 수 있다고 설파하는 이들 모두 엉터리다. 그들부터가 타고난다고 표현하는 끼와 재능을 어떻게 단시간에 남이 가르칠 것인가. 이것은 한 인간의 세계관에 타인이 주사하거나 욱여넣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너는 왜 인정을 받고 싶으며 그것으로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를 마음의 속옷까지 다 벗은 것처럼 털어놓으라고 하는 게 먼저다. 펜이 칼보다 강하지 않고 칼이 들어먹어야 겨우 맞설 수 있는 것이 실상이라고 엉터리들은 눈 초롱 초롱한 '글쓰기 생도'에게 고백할 필요가 있다.

조지 오웰은 자신의 글에서 이러한 부분을 확실히 고백한 몇 안 되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사후에도 여전히 펜을 쥔 검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