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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벌레

살리려는 톱질, 살기 위한 낙하

by 이지완

《거위벌레》


졸참나무 열매 안에 알 낳고선

열흘 갉아 떨군 도토리 낙하산

새끼들이 받을 충격 줄이려고

잎 너댓 개 날개 삼아 내려보냈다


아이들은 알까 부모의 조바심을

훗날 햇살에 동정 주어 알을 낳으면

살리려 공 들였던 제 어미 닮아

먼지 같은 땀 날려 톱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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