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오월이 광주에 흩뿌린 꽃잎들

by 이지완

《소년이 온다》


무등산 진달래꽃 덜 피었는데

소리치던 청춘들 시들었다


꿀벌과 나비의 방문 대신

계엄의 총알 고스란히 받고서는

떨어진다 무너진다 사라진다


아직 푸른 봄, 품을 꿈 남았어

아직 부를 노래, 먹을 음식 남았어

아직 만질 손길, 안을 인연 남았어

외치던 소년이 갔다


그리고 어김없이 또,

소년이 온다,

나에게



이전 23화네가 이 별을 떠날 때